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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3·8전당 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선 이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는 것은 물론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적극 대응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SNS에 올린 천하람 당 대표 후보 지지 포스터가 성적인 단어를 연상한다는 논란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의 슬로건을 패러디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천찍XX(천하람 찍어야 자유로운 정치발언 지킵니다)에 대해 "저희 당에 있는 유명한 인터넷 밈이나 이런 건 거의 다 홍 시장이 만들었다. 최근에 '뭐 찍 XX' 이런 것도 다 예전에 홍 시장이 본인 대선 슬로건으로 쓴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총선 나가는 건 확실하냐'는 사회자 질문에 "나간다"며 "(21대 총선 당시) 홍준표 대표 당원권 정지였다. (무소속 당선 후 당에서) 그냥 풀어주더라"고 했다. 또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정치라는 거는 명분만 있으면 그건 알아서 국민들이 나머지는 해결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 전 대표는 22대 총선 출마 뿐만 아니라, 당에서 공천을 해주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비판하는 발언에도 특유의 맞받아치기로 응수하고 있다. 지난 14일 친윤계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MBC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는) 숨어 있다가 선거가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탁 나타난다"고 비판하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연탄가스를 쐬고 바퀴벌레들이 못 참고 튀어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그들의 익명 가면을 벗기려면 연탄가스가 제일"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천하람 후보가 제시한 '대통령 공천 개입 금지' 공약을 겨냥해 "원래 겁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이라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원래 '호소인류'가 제일 밉상이다. 왜냐하면 계속 호소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저격했다. 이어 "장제원, 윤한홍 의원 말하는 거 본 적 있느냐. 권성동 의원은 최근 조용하다"며 "김정재 의원은 시끄러워지지 않느냐. 실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선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4인방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SNS로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지난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모든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지원 활동에 나선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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