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33조원 영업손실…역대 최악 경영실적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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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4 17:11  |  수정 2023-02-24 17:13  |  발행일 2023-02-24
2021년의 5.6배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지난해 33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에만 10조원이 넘는 손실을 보며 연도별·분기별 사상 최악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조6천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021년(5조8천465억원)의 5.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분기별로도 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0조7천670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였던 같은 해 1분기 영업손실(7조7천869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한전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 등으로 2021년(60조6천736억원) 대비 10조5천983억원(17.5%) 증가한 71조2천71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에너지 원료 가격 상승 여파로 영업비용은 37조3천552억원(56.2%) 급증한 103조7천753억원을 기록해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지난해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와 민간 발전사들의 전력 구입비는 각각 34조6천690억원, 41조9천171억원에 달했다. 전년 19조4천929억원, 21조6천19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한전은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2배 이상으로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전은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 시기 조정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20조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원가주의 원칙에 따른 전기요금 조정과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 요금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6년까지 한전의 누적 적자 해소를 목표로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올해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 51.6원으로, 올해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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