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선거' 논란 경북지역 조합장선거 '80% 투표율' 유지될까

  • 오주석
  • |
  • 입력 2023-03-07  |  수정 2023-03-07 07:44  |  발행일 2023-03-07 제9면
고발신고 대다수가 금품 관련

부정행위에 염증느낀 선거인

1·2회처럼 투표장 찾을지 관심
돈 선거 논란 경북지역 조합장선거 80% 투표율 유지될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의 농·수협, 산림조합의 대표를 뽑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돈 선거'로 얼룩진 경북지역 조합장 선거가 1·2회 선거 때의 높은 투표율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80% 이상의 투표율을 보였던 지난 1·2회 선거와 달리 후보자의 부정에 염증을 느낀 선거인들이 투표장을 얼마나 찾을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6일 경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는 경북지역 농협 146개, 수협 9개, 산림조합 23개 등 총 178개 조합의 대표가 선출된다. 후보자는 농협이 326명, 수협 16명, 산림조합 40명으로 평균 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지역 선거인 29만5천여 명은 각 읍·면에 설치된 290개 투표소에서 조합장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격리된 선거인을 위한 특별투표소(도내 24곳, 각 구·시·군별 1곳)도 별도로 운영된다.

지난달 2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후보자가 조합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다 고발되는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6일 오후 4시 기준 경산, 영양, 포항, 상주 등 경북에서만 12건의 고발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중 11건이 매수나 기부와 같은 금품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의 권한과 위상이 높아지다 보니 '돈'을 써서 조합원의 환심을 사는 부정행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암암리에 이뤄지는 부정행위에 유권자들의 염증도 상당하다. 조합원 정모씨는 "상대를 비방하거나 단지 금품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투표할 정도로 조합원들이 어리석지 않다"며 "조합의 이익을 대변하고 중앙 정부와도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자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조합원 조모씨는 "조합원의 고유 권한인 조합장 선출을 위해 투표장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후보자의 정책을 주로 살피고, 문제가 있는 후보자는 사실 여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조합장선거도 역대 선거처럼 8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할지도 관심사다. 경북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경북지역 투표율은 각각 81.4%와 82.1%를 기록하며 우상향 현상을 나타냈다. 이는 1회 80.2%, 2회 80.7%를 기록한 전국 투표율보다 1.2%포인트 이상 높은 투표율이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전반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선거 과열 등으로 암암리 부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부정행위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조합원의 투표권 행사 보장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3회 동시조합장선거는 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별도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