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또 반복된 1라운드 '악몽'…호주에 충격패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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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0  |  수정 2023-03-10 08:35  |  발행일 2023-03-10 제17면
홈런 3방 맞고 7-8로 패배

강백호 세리머니하다 아웃

첫 경기 패배 8강 진출 적신호

오늘 일본과 숙명의 2차전

한국야구, 또 반복된 1라운드 악몽…호주에 충격패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호주의 경기가 한국의 7-8 패배로 끝났다. 강백호 등 선수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호주에 덜미를 잡히며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조별리그 B조 호주전에서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7-8로 패했다.

4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은 선결 과제인 본선 2라운드에 올라가기 위해 본선 1라운드에서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특히 호주와 조 2위 다툼이 예상됐던 터라 이번 패배로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10일 열리는 한일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8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 선발투수 고영표는 1회 초 팀 케넬리, 알렉스 홀, 로비 글렌디닝을 모두 땅볼로 처리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2회 초엔 선두타자 대릴 조지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으나, 애런 화이트필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릭슨 윈그로브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로건 웨이드를 삼진으로 잡았고, 로비 퍼킨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3회 초엔 선두타자 울리히 보자르스키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땅볼과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4회 초 선두타자 조지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화이트필드의 기술적인 번트안타와 윈그로브의 볼넷 출루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웨이드에게 희생플라이 아웃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5회 초엔 1사 후 케넬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원태인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뜬공과 땅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 초엔 원태인이 직선타와 삼진을 잡아냈고, 이어 등판한 정철원이 웨이드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견제사를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선두타자 퍼킨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고, 보야르스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2, 3루 위기에서 김원중이 마운드를 이어받았고, 홀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았으나 글렌디닝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8회 초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윈그로브와 웨이드에게 각각 내야 안타와 2루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처했고, 퍼킨스에게 3점 홈런을 내줬다.

4회까지 호주 투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한국은 0-2로 지고 있던 5회 말 김현수의 볼넷 출루와 박건우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3점포를 쏴 3-2로 역전했다.

6회 말엔 2사 후 이정후의 안타와 박병호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7회 말엔 세리머니를 펼치다 태그아웃당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나왔다. 1사 후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오른손을 번쩍 들며 세리머니를 하는 사이 2루수가 주자를 태그했다. 주자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것. 호주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태그아웃이 선언됐다. 강백호가 아웃 판정을 받은 뒤 양의지가 안타를 쳤다. 주자가 살아있었다면 동점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어서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8회 말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8회 말 선두 타자 에드먼과 김하성, 이정후가 볼넷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박병호도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1점 추가했다. 이어 김현수가 1루수 땅볼을 쳤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더 얻었다. 후속타자 박건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오지환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1득점했다.

7-8로 뒤진 9회 말 선두타자 에드먼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김하성과 이정후가 뜬공으로 물러났고 4번 타자 박해민 타석 때 에드먼의 도루가 실패하며 경기가 끝났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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