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日작가 오에 겐자부로 별세…한일 역사 문제 대해서도 소신 밝힌 작가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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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3 17:57  |  수정 2023-03-13 17:58  |  발행일 2023-03-13
오에_사진
오에 겐자부로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면서 평화 운동에 헌신했던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가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개인적인 체험' '만연원년의 풋볼'로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1935년 에히메현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오에 겐자부로는 도쿄대 불문학과 재학 중인 1958년 단편소설 '사육'으로 일본 최고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문단을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연소 수상자로 23세였다 .

그는 작품뿐 아니라 사회 문제에도 적극 참여하는 지식인으로서도 존경받았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일본 정부의 원전 재가동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해 자신의 인생 최종 과업은 핵 없는 세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2차 아베 신조 정권 때인 2015년 3월 연세대에서 열린 '연세-김대중 세계미래포럼'에 참석해 "일본은 아무리 사죄해도 충분하지 않을 만큼 막대한 범죄를 한국에 저질렀다. 그런데 아직도 한국인들에게 일본은 충분히 사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한 일본의 후진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나 국민이 충분히 사죄했다고 보기 어렵다. 일본 국가가 사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소설에 대해서도 "현대소설을 애독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석영은 현대의 중요한 문제를 지적하는 큰 소설을 쓴다. 개인의 내면을 그리면서도 사회로 이어지는 인간을 묘사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1970년대 김지하 시인이 투옥됐을 때는 단식투쟁까지 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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