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호흡기 전파 감염 환자 '뚝'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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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4 18:16  |  수정 2023-03-15 07:20  |  발행일 2023-03-15
대구시 5년간 추이 통계 집계

최근 3년 간 연평균 63.8% 감소

수두 환자는 76%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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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호흡기 전파 감염병 현황. 대구시 제공

코로나19 유행 이후 호흡기 전파 감염병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를 생활화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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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PCR검사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시가 호흡기 전파 감염병(결핵·수두 등 10개)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8~2019년 연평균 발생 건수는 6천819건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0~2022년에는 2천468건에 그쳤다. 이전과 비교해 무려 63.8%(4천351건)나 준 것이다.

가장 많이 발생한 수두는 코로나19 이전 연 평균 4천549.5건에서 이후 1천92.7건으로 75.98%(3천486.8건) 감소했다. 백일해는 32건에서 2.7건, 유행성 이하 선염은 736건에서 383건으로 각각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감염병도 있었다. 레지오넬라증은 13.5건에서 21.3건, 폐렴구균 감염증은 9.5건에서 12.7건으로 다소 증가했다.

송정흡 전 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개선과 온라인 수업 및 외출 자제 효과로 감염방 발생이 크게 감소한 것"이라며 "현재 보건당국에서 대중교통 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 해제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개인 위생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급성 호흡기감염증 중 하나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는 최근 한 달 사이 2배 넘게 빠르게 증가해 방역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월 26일∼3월 4일)간 전국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신고된 RSV 환자는 총 214명이다. 한 달 전인 1월 29일∼2월 4일 일주일간 99명이었던 것이 122명(2월 5∼11일)→172명(2월 12∼18일)→198명(2월 19∼25일)으로 매주 꾸준히 늘어 한 달 사이 2.2배 수준이 됐다.

보통 국내 RSV 감염증은 10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1월쯤 유행 정점에 도달한 후 3월까지 발생했으나, 작년엔 10∼11월에 걸쳐 예년 대비 이르지만 규모가 작은 유행을 보인 후 환자가 줄다가 올해 2월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새 신고 환자 중 72.9%가 0∼6세로, 영유아 중심으로 발생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일반 감기와 증상이 유사한 RSV 감염증은 콧물, 인후통 등 주로 상기도 감염으로 나타나지만, 영유아나 면역 저하자, 고령자에게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자와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해 산후조리원이나 영유아 보육시설에서의 집단 감염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달 초 서울 강남의 최고급 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 5명이 한꺼번에 RSV에 걸리기도 했다.

홍윤미 대구시 감염병관리과장은 "현재는 신학기 시작 등으로 감염병 발생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라며 "시민들은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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