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전기차 2만5천대 있는데…정비업소는 57곳뿐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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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9 18:58  |  수정 2023-03-20 07:32  |  발행일 2023-03-20
대구 전기차 2만5천대, 올해 1만1천대 추가 보급
전기차 전 부문 정비업소는 고작 6곳
정비인력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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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전기차는 지속적으로 보급되고 있지만 정비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영남일보DB>
대구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정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전기차 정비 인력 양성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의 '2023년 2월 자동차 등록통계'를 보면 대구지역 내 전기차는 2만5천19대다. 올해 대구시는 전기차 7천877대 포함, 총 1만1천462대 보급 지원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전기차 정비소는 태부족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 365'에서 대구지역 내 전기차 정비업체를 조회한 결과, 57곳만 정비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구의 자동차 정비업체 수가 1천730개소였던 점을 고려하면 3.2%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고전압 배터리, EV 시스템 등 정비 범위를 넓히면 전기차관련 모든 수리가 가능한 업체는 6곳으로 좁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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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구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지역 업체들의 수요를 파악해 전기차 정비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대구시,대구상의, 대구경총 등이 공동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구인자위 관계자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빨라지면서 정비 인력 관련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작년부터 교육 과정을 개설해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있었고, 산업구조변화대응 등 특화훈련 중에 전기차 정비 양성 교육이 일부 진행중이다. 향후 수요조사를 시행해서 교육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도 정비인력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는 현대자동차·블루핸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차 정비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겠다고 했다. 지역별 친환경차 정비 인력 훈련과 함께 수료생 채용도 연계한다. 올해 훈련 목표 인원은 2천명이다.

대구시의회도 '환경친화적 자동차 정비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련 조례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기본계획 수립 등 자동차 정비산업 전환 기반마련이 핵심골자다.

이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허시영 시의원은 "대구시는 그동안 전기차 선도도시 조성과 관련해 전기차 보급과 충전인프라 확대에만 주력하다 보니, 친환경차 정비산업 분야 육성에는 소홀한 점이 있었다"며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환경친화적 자동차 정비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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