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애플페이 국내 상륙…대구시민들 "편리하지만 아쉬움 많아"

  • 이남영
  • |
  • 입력 2023-03-21 19:13  |  수정 2023-03-22 08:48  |  발행일 2023-03-22
대구 내 오후까지 애플페이 결제 없기도
소상공인 "당장 도입 어려울듯…추이 지켜보겠다"
2023032101000680800028231
21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편의점에는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스티커를 부착했다. <독자 제공>
2023032101000680800028232
21일 대구 중구 동인동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가 국내에 첫 상륙한 21일 낮 1시쯤 대구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카페 유리창에 사용 가능한 결제 수단으로 애플페이도 가능하다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손님들은 실물카드나 삼성페이 등을 사용했다. 식당, 카페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아이폰 사용자를 제외하곤 아직 애플페이 사용에 어색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정부문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도입 첫날인 탓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현대카드로부터 사용 승인 문자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오전에 등록한 카드 승인이 늦어지는 경우가 일부 발생했다. 일부 사용자는 오후까지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현우(30)씨는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오전부터 오후때까지 애플페이로 물건을 결제한 손님은 단 한명뿐이었다. 우리 매장 고객은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지만 일부 매장에선 아직 시스템이 불안한 지 결제가 안되는 곳도 많았다"고 했다.


애플페이 서비스 본격 시행에 앞서 대구지역 대형마트와 편의점, 커피점, 치킨가게 등 주요 프랜차이즈중심의 가맹점들은 애플페이 결제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 하지만 대구시민은 애플페이 사용 여부에 대해선 환영했지만 정작 결제로는 이어지지 않는 양상이다.


애플페이를 사용한 대구 소비자들은 편리함에 놀랐다. 애플페이를 처음 사용해 본 직장인 이모(31)씨는 "어떤 편리함이 있는 지 궁금해 아침부터 곧바로 편의점에서 사용해봤다. 전원 버튼을 두 번 눌러서 바로 결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며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다소 늦게 누릴 수 있었던 것 같아 아쉽다. 앞으로 자주 사용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애플페이 서비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카드와 호환이 안되는 데다 현대카드가 없는 이용자들은 애플페이 사용을 주저할 수 밖에 없어서다.


동성로에서 만난 조모(여·35)씨는 "현대카드가 없어서 당분간 애플페이 사용은 힘들 것 같다"며 "교통카드 사용도 안되고 일부 매장을 제외하곤 애플페이 사용이 어려울 것 같아 오히려 불편함이 더 클 것 같다. 추후 다른 카드사의 실물카드도 애플페이로 등록할 수 있고, 애플페이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고 애플페이를 사용하겠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식당을 제외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고객들의 애플페이 선호도에 따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여·24)씨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단말기 구매 비용 등이 부담스러워 아직은 손님들의 애플페이 선호도를 확인하고 있다"며 "좀 더 상용화돼 결제수단으로 많이 선택한다면 애플페이 사용을 위한 여러 장치를 구매할 의향은 있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