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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이 22일 경북도청 앞에서 농가경영안정지원금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경북도연맹 소속 농민 50여명은 22일 낮 12시 경북도청 앞에서 농가경영안정지원금 지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남주성 상주농민회장은 "쌀값은 40년 만에 최대 폭락했고, 상주가 자랑하는 샤인머스킷의 가격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며 "인건비와 농약값, 영농자재비는 폭등했는데 농작물은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등하는 농업 생산비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농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농가 판매·구입 가격 조사 결과를 예시로 들며 농업생산비 보장을 위한 농가경영안정지원금 지급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통계청의 '2022년 농가 판매·구입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대비 비료값은 132.7%, 영농자재비는 29.2%, 노임은 29.2%씩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곡물(-12.1%)과 과수(-2.1%)의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금시면 전농 경북도연맹 사무국장은 "경북도에서는 특정 벼 재배 농가에 한 해서만 경영안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정책으론 전체 농민을 대변할 수 없다"며 "경영난에 허덕이는 농민들을 위해 품목에 상관없이 일정한 금액을 모든 농가에 지급하도록 경영안정지원금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북에선 청송·예천·영양·상주·의성·경산·안동·성주 8곳에서도 농민 투쟁을 선포하는 집회가 열렸다. 농민들은 시·군청 일대를 행진하며 농가경영안정지원금 지급과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김태현 전농 경북도연맹 의장은 "농업소득은 20년째 1천만원을 간신히 넘을 정도로 지역 농가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다"며 "농민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농가경영안정지원금 지급 촉구를 위한 농민서명운동을 진행해 생존권을 보장받겠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