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결핵' 신환자 전국서 두번째로 많아…65%가 65세 이상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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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4 12:26  |  수정 2023-03-24 16:02  |  발행일 2023-03-24
24일 '결핵예방의 날'…경북도 찾아가는 결핵 검진 계획 발표

도내 시·군보건소, 대한결핵협회 대구경북지부도 함께
경북 결핵 신환자 전국서 두번째로 많아…65%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결핵 검진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영남일보 DB

경북에서 발생하는 결핵 신환자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어르신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 결핵 신환자의 65.1%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결핵 신환자 수를 나타내는 결핵 신환자 비율은 경북이 52.2명(2021년 기준)으로 전남(55.4명) 다음으로 높다. 결핵은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쉽게 해결되지만, 만성으로 번질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정희 포항시 결핵전담간호사는 "초기 증상은 대부분 기침이나 발열 가래 등 초기 감기와 유사하나 오래 방치할 시 최대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며 "기력이 떨어진 65세 이상 혼자 사는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의심이 들면 즉각 시·군 보건소에 방문하시길 권한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결핵 환자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국내 결핵 환자 발생률은 26년째 OECD 국가 중 1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44.0명으로 OECD 평균(9.7명)의 4.5배에 이른다. 한국의 결핵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3.8명으로 콜롬비아(5.0명), 리투아니아(4.6명)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지난 2021년 한 해 국내에서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은 1천430명으로, 감염병 중 코로나19 다음으로 많았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결핵은 치료약 복용 후 2주가 경과하면 전염성이 소실되고, 6개월 이상 복용하면 완치될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하게 복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경북도는 24일 '제13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25개 시·군 보건소, 대한결핵협회 대구경북지부와 함께 찾아가는 결핵 검진 계획을 내놨다.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검진'이란 슬로건으로 결핵예방주간 동안 도내 25개 보건소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노인복지시설, 번화가 등에서 결핵에 대한 인식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또,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매년 1회 결핵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김진현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결핵은 일반 감기 증상과 비슷하고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검진이 중요하다"라며 "2주이상의 기침, 발열과 같은 의심 증상이 지속되면 결핵 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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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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