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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경찰서 후죽리 청사에 차량들이 어지럽게 주차되어 있다. |
최근 경북 관내 경찰서의 신청사 이전이 늘어나는 가운데 남아 있는 옛 청사의 활용 방안이 관심사다. 원도심 중심부에 있는 옛 관공서인 만큼 지자체 등이 매입하여 활용 방안을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 일부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의성경찰서가 의성읍 원당리로 청사를 이전한 이후 남겨진 후죽리 옛 청사는 건물만 덩그러니 남겨진 상태다. 28일 찾은 의성경찰서 옛 청사는 주민들의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차를 주차한 뒤 유유히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주민 황모씨는 "건물이 6개월 이상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며 "의성읍의 중심부에 있는 건물인 만큼 하루빨리 활용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의성경찰서 후죽리 청사는 올해 말 도심 속 공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군은 의성경찰서 이전이 확정된 이후 지난해 도시재생 용도로 부지를 매입했다. 박재윤 의성군 도시재생과장은 "올해 상반기 안에 옛 의성경찰서 철거를 시작하고 이후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연말에 주민 공청회를 거쳐 공원을 어떻게 꾸밀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 사이 경북 관내 경찰서가 잇따라 신축 이전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에는 김천·구미경찰서, 2022년은 포항북부·의성경찰서, 2023년엔 안동경찰서 등 5곳이 신청사로 이전했다.
이들 경찰서 중 구미·포항북부·의성경찰서는 옛 청사의 활용방안을 찾았다. 옛 구미경찰서는 '구미교육지원청'으로 임시 사용되고 있으며, 옛 포항북부경찰서는 포항북부소방서가, 옛 의성경찰서에는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반면 김천·안동경찰서 옛 청사의 활용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기존 건물의 활용 가치를 어떻게 되살릴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평생교육원 이전이나 공공기관 유치 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청사를 재활용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도심의 상징과 같은 옛 관공서가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합의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