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명의' 전국 명성…"지역 허리수술 역량 높이고 싶어요"

  •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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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4 07:28  |  수정 2023-04-04 07:33  |  발행일 2023-04-04 제13면
김성민 대구 보강병원 의무원장·척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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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대구 보강병원 의무원장 및 척추센터장이 척추·관절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E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의'. 각 분야 최고의 의사만 출연한다. 단순한 학식과 경험, 연륜이면 안 된다. 질병의 깊은 정보와 질환에 대한 통찰력까지 갖춰야 한다. 명의 중 명의가 대구에 있다. 전국적으로 '척추 명의'로 알려진 김성민 대구 보강병원 의무원장 및 척추센터장이다. 2016년 '명의'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된 김 원장은 척추변형 등 고난도 척추 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줄곧 서울에서 지냈던 그는 보강병원에서 재건을 꿈꾸며 후학 양성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척추변형 등 고난도 수술 권위자
경희대 졸업 이후 서울서만 근무
병원 이사장 권유로 대구행 결정

쭈그려 앉는 자세 허리에 안 좋아
어르신 칼슘·비타민D 복용 필수
수도권 유명 병원 찾아 다니느라
적절한 치료시기 놓치는 일 없길


▶본인 소개해달라.

"1987년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졸업하고서는 경희의료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전공의 과정과 신경외과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은 1992년 취득했다. 육군 최전방 22사단 56연대 의무 중대장으로 1년 근무한 뒤 1993년 국군수도통합병원 신경외과에서 임상 수술을 시작했다. 한림대 11년, 경희대 신경외과학교실에서 13년 근무하면서 한림대 신경외과장,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장, 척추센터장, 경희대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학회에서는 대한척추변형연구회장,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총무이사 등 역임했다.

2018년 퇴직 후 서울 바른병원장으로 4년 근무하다 2022년 12월부터 보강병원에서 집도하고 있다."

▶보강병원 지용철 이사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태어나서 군 생활 빼면 서울을 벗어난 적이 없다. 2022년 여름 지 이사장님이 전화를 걸어 왔다. 통화에서 그는 대뜸 미팅을 요청했다. 당시는 서울 바른병원장으로 정신없이 일했던 때다. 지 이사장은 서울로 오겠다고 했고 4주 후 만났다. 그는 보강병원 현재 상황을 말씀하셨고, 병원 근무 권유를 받았다. 당시엔 무척 고민됐다. 사실 지 이사장과는 1995년 척추신경외과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학회에서 자주 뵙고 인사드리는 사이였다. 또한 2006년 이후 척추변형수술(퇴행성 후만증 및 측만증 등)에 대한 결과 발표에 많은 관심을 두면서 강동경희대병원에 근무할 때 대구에서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를 많이 보내줬다. 물론 수술 후에는 다시 보강병원으로 보내 드린다. 추가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그때부터 척추변형연구회에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해 주신 분이다. 지금도 변형학회에서 '서봉학술상'이란 지 이사장 호를 딴 학술상 상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지 이사장은 현재 수술 일선에서 물러났다. 늘 그는 척추변형수술, 골유합 수술 후 재수술, 후종인대골화증 등 고난도 척추 수술을 보강병원에서 하길 바랐다. 과거 대구 최고 척추전문병원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수준 높은 진료로 지역사회에 헌신과 봉사를 하고 싶단 말씀도 하셨다. 이사장의 숭고하고 높은 의지에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지방 생활을 한 적 없어 오랜 시간 고민했다. 집사람과 같이 지 이사장 뜻을 2달가량 숙고하다 집사람의 도움으로 힘든 결단을 내렸다. (당시엔) 집사람에게 너무 고마웠다. 대구경북 척추수술의 역량을 높이는 것을 마지막 미션으로 판단하고 대구행을 결심하게 됐다."

▶척추 전문병원 장점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 진료 예약이 3개월 이상 밀려 있었다. 하루 100명 이상 진료를 해야 하니 진료방 3개를 열어 돌아가면서 해도 5분 이상 진료가 어렵다. 또한 MRI, CT 등 정밀 검사를 하려면 약 한 달 지나 예약이 가능한 것이 대학병원 현실이다. 하지만 대구보강병원 척추센터 장점은 7명의 척추전문 의료진이 상주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2명, 많으면 3명을 둔다. 의료진 수준은 대학병원급 이상으로 높고 진료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돼 통증이 심하거나 마비가 존재하는 환자에게 신속한 정밀검사로 당일 MRI, CT, 골밀도 검사 등 정밀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미총증후군, 진행성 신경마비, 하지 근력저하 등 응급 혹은 조기 수술이 필요한 경우 조기 수술이 가능하다. 보강병원은 신경성형술 등 시술부터 척추내시경수술, 미세 최소침습 척추수술에서 척추골유합수술, 척추 재수술, 척추종양, 후종인대골화증 및 황색인대골화증, 척추변형 수술 등 최고난도 수술까지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척추관절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조언한다면.

"과학·의학의 발달로 사람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척추질환자, 특히 고령의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많아졌다. 현대는 운동, 노동, 야외 활동보다는 의자에 앉아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다. 이런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앉은 자세는 허리를 잡아주는 근육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흔히 의자, 소파, 침대 사용보다는 방바닥에 앉아 생활하곤 한다. 이는 척추 건강에 안 좋은 자세다. 그래서 허리에 퇴행성 허리 디스크 관련 질환이 많다. 농어촌에서는 어머니들이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거나 쭈그려 앉아서 일하면서 허리 근육이 많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인 중년의 허리 후만증(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병)도 특징적으로 많다.

올바른 자세 취하기, 근력 키우기, 뼈 건강 튼튼하게 유지하기 등은 무척 중요하다. 올바른 자세 취하기에서는 척추관절이 좋지 않은 어르신은 맨땅에 앉는 좌식생활이 매우 좋지 않다. 의자·침대 생활이 좋다. 일할 때도 쭈그리고 앉아서 일하면 안 된다. 조금 낮은 의자라도 사용해 일하는 것이 좋다. 허리 주위 근육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것이 코어근육 강화운동이다. 만보 걷기 등 지나치게 오래 걷기는 허리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 하루 6천보 이상 걷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60세 이상 어르신은 반드시 칼슘, 비타민D 복합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폐경기 이후 여성의 척추 및 관절 골다공증은 50% 이상으로 심각하다. 적당한 운동, 뼈 건강에 좋은 음식섭취와 더불어 척추전문가와 상담, 진찰받으신 이후 골다공증 유무를 확인해 칼슘, 비타민D 복합제, 골다공증 치료제 복용을 판단해야 한다.

일부 어르신 혹은 보호자는 병원을 찾는 것을 두려워한다. 저림 등 증상이 있어 많이 불편하고 아픈데도 참는 분이 많다. 수술적 치료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 지압, 마사지 등 비의료방법, 한방치료, 주사치료, 시술 등으로 오랫동안 유지하여 실지 수술적 치료를 놓치고 있다. 하지만 증상이 있어 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약 90~95%는 올바른 자세 교정, 물리치료, 투약, 근력강화운동 등으로 회복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환자는 5~10% 정도다. 목, 허리 통증 등 척추질환으로 문제가 생겼다면 적어도 4주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야 한다. 증세 개선이 없으면 척추전문가 진찰을 받으면 된다. 척추 전문가의 신경학적 진찰, 추가적인 MRI 등 정밀검사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수술을 권유받으면 적어도 2명 이상의 척추전문가 소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 2명 이상 척추 전문의 권유가 일치하면 그 의견에 따라야 한다."

▶김성민만의 특화된 검사나 치료법은.

"척수조영술후 CT검사, 통증유무를 판단하는 디스크 조영술후 CT검사, 하복부 혈관손상을 미리 피하기 위한 복부혈관조영술, 5분 이상 충분하게 걷고 난 후 자연스러운 자세에서 척추전장영상 촬영, 양측 하지 스케노그램 등 여러 검사법이 있다. 치료법은 보존적 치료에서 허리 및 경추부 코어근력강화운동과 척추골건강상태 개선을 많이 강조한다. 그 중 척추주위 코어근육이 중요하다. 이가 약하면 잇몸을 강화하듯 허리 디스크가 좋지 않을 경우 척추주위 인접 코어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뼈 건강 상태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르신들의 척추 및 관절의 골다공증으로 골절발생, 그로 인한 허리 구부러짐증, 만성 통증이 아주 많다. 개선을 위해 골다공증 텍사스캔검사, 비타민D 칼슘복합제, 골다공증 치료제 설명에 많은 공을 들인다. 수술적 치료법 중 하나인 골유합수술에는 절골기를 이용해 자가골조직을 보존한 뒤 그 골조직을 이용한다. 수술 중 환자 본인의 골반입사각도를 고려해 요추 전만각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방법은 요추 골유합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인접분절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려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대구경북민 중에는 통증이 심하고 마비가 상당히 진행된 분이 많다. 이들 중 일부는 안타깝게도 서울 유명 대학병원 진료·치료를 위해 많은 시간을 지체한다. 부디 시간이 지체돼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보강병원은 척추 및 관절 전문병원으로서 최고 의료진과 최신 의료장비 및 기기·시설을 완비했다. 그리고 우수하고 친절한 간호 인력, 영상의학과 등 의료지원인력이 완비된 병원으로서 대구 경북 최고 의료와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항상 대기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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