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도 보조금…대구경북 2차전지 성장세 '이상무'

  • 정우태
  • |
  • 입력 2023-04-03 07:57  |  수정 2023-04-03 07:58  |  발행일 2023-04-03 제11면
美 재무부 IRA 세부지침 규정
우리 정부 의견 상당부분 반영
中 집중 광물 의존도 낮춰가야

2023040201000008000000621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 규정에 우리나라 정부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대구경북 2차전지 업계의 견고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중국에 의존하는 핵심 광물 조달 전환 방안과 '우려 국가'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탓에 한동안 미국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재무부는 IRA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안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공개하고 오는 1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기업의 경우 리튬·니켈·망간·흑연·코발트 등 핵심광물을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해도 가공을 통해 50% 이상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2023040201000008000000622

특히 2차전지의 구성재료인 양극재·음극재는 배터리 부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이에 한국 기업이 북미에 생산공정을 마련하지 않아도 수출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 그간 양극재·음극재를 북미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요건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IRA 규정은 양극재 기업의 위상이 높은 대구경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 5년간 대구 양극재 수출은 연평균 219.3% 성장했다. 같은 기간 경북의 양극재 수출도 285.3% 증가했다. 지난해 대구경북 양극재 수출액은 약 12억7천만달러로 한국 양극재 수출의 43.3%를 차지했다. 충북(32.7%)을 멀찌감치 제치고 단연 국내 1위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2차전지 공급망 내 대구경북 위상' 보고서를 통해 "광물 가격의 변동성을 고정할 경우 지역 양극재 수출물량은 중장기적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 수출 증가량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비해야 할 부분도 있다. IRA는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2025년부터 '외국 우려 단체'로부터 핵심광물을 조달해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아직 외국 우려 단체를 지정하지 않았으나 중국 기업 상당수가 포함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향후 안정적인 수출로 확보를 위해 중국 광물 공급망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우려 단체로 표현하고 있어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겠지만, 중국 기업이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우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