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안개' 현미 별세, 노사연·한상진의 이모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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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4 14:32  |  수정 2023-04-04 14:42

원로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미는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팬클럽 회장 김모(73)씨가 현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고인의 지병 여부와 신고자인 팬클럽 회장과 유족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미는 1938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현미는 1·4후퇴 때 부모, 6남매와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어린 두 동생과 헤어졌다가 60여년이 지난 뒤에서야 동생들과 평양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그는 스무살 때인 지난 1957년 미8군 무대를 통해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칼춤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지만, 일정을 펑크낸 어느 여가수의 대타로 마이크를 잡으면서 가수가 됐다.

이후 1962년 노래 ‘밤안개’가 수록된 1집 앨범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당대 최고의 가수로 활약했다. 남편 고(故)이봉조와 콤비를 이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 연이어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할 것이다.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 모습"이라고 음악 활동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2013년에는 한 방송에서 7세 연하 남자친구와 서울 부산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영화도 보고 드라이브도 한다"면서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놀라지만 떳떳하게 잘 사귀고 있다"고 덧붙였다.

MC가 재혼에 대해 질문하자 "재혼 생각은 없다.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하다. 외로울 때면 혼자 외출해 쇼핑도 하고 극장도 잘 간다"고 밝혔다.

덕성여대를 명예졸업한 현미는 1999년 제6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1997년 제11회 예총예술문화상 대상, 1999년 제6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하며 활동을 통해 쌓은 공로를 인정 받았다.

2012년에는 한국자유총연맹 홍보대사를 지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영곤과 이영준이 있으며, 조카로 중견가수 노사연과 배우 한상진이 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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