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생명기(生明氣) 돌 놓았다 지관, 경찰에 동일하게 진술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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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7 13:22  |  수정 2023-04-07 14:52  |  발행일 2023-04-07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생명기(生明氣) 돌 놓았다 지관, 경찰에 동일하게 진술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 묘소에서 발견된 돌. '생명기(生明氣)'라는 한자가 쓰여있다. <영남일보 DB>

경찰이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하여 자신이 생명기(生明氣)'라고 적힌 돌을 놓았다는 지관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내용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강진군에서 이모(85)씨를 만나 2시간 30여분 간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범행 동기'와 '함께한 인물', '돌에 적은 글자의 의미', '유족 동의 여부' 등을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으로 밝힐 수 없다"라면서도 "확인된 사실관계에 기반하여 관련 판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이모(85)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함께 장흥 문중과 경북에 거주하는 문중 인사 등 4명이 지난해 6·1지방선거가 있기 3일 전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氣) 보충작업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씨는 "강진 고려청자가 생산됐던 강진군 대구면에서 돌덩이 6개를 가져가 '날생(生)', '밝을명(明)', '기운기(氣)' 한자를 새겨 봉분 가장자리에 묻었다. 이 대표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했고, 함께 간 문중들도 이 대표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며 "좋은 취지로 했으니 나중에 이 대표에게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생명기(生明氣) 돌 놓았다 지관, 경찰에 동일하게 진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경주 이씨 문중 인사들이 이 대표를 기리는 돌을 묻었다는 주장이 확산하자 이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복수난수라 했으니 악의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앞서 "부모님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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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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