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마을이 시끌벅적'…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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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9 17:46  |  수정 2023-04-09 18:01  |  발행일 2023-04-10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1㎞ 도로에 환영 현수막 50개 걸려

식당가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어

부동산시장은 잠잠한 분위기…고금리·대출규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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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평2리 마을 회관 앞에서 바라본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 일원. 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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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대구 달성군 하빈면 현내리와 대평리 사이 한 도로변에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환영하는 홍보물이 설치돼 있다. 강승규 기자


9일 오후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현내리에서 대평리까지 1㎞ 남짓한 거리 도로에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환영하는 현수막 50여 개가 내걸렸다.

대구시는 지난달 30일 대평리일대(27만8천26㎡·8만4천평)를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최종 이전지로 선정했다. 오는 2031년까지 4천여억원을 투자해 '21세기형 첨단 도매시장'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연간 거래액이 1조원에 달해 한강 이남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빈면 북쪽 끝에 위치한 대평리는 예로부터 마을이 평탄하고 반듯해 농사가 잘되고 평화로운 곳으로 알려졌다. 2.9㎢ 의 면적에 100여 가구 200여명이 살고 있는 조그만 동네지만, 이날 대평리 인근 도로는 휴일임에도 오가는 차량이 많았다.

일부 식당은 식사 하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평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주인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발표 전부터 외부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며 "조용했던 마을이 시끌벅적해지면서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하빈면 행정복지센터와 하빈농협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확정에 반색했다. 김재규 하빈면장은 "마을 주민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하빈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해성 하빈농협 조합장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이 추진되면 토지 보상금 유치 등을 통한 예수금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금융 지점 개설 등도 검토해 이전에 따른 발 빠른 대응에 나서겠다"고 기대했다.

개발 호재 소식에도 대평리 일대 부동산 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고금리와 여전한 대출 규제로 거래는 실종된 상태"라며 "땅값도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찾는 사람이 드물다"고 전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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