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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
'전광훈 목사 논란'이 국민의힘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 목사 관련 설화에 휩싸인 데다, 전 목사가 국민의힘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전광훈 리스크'가 당을 흔들고 있다.
전 목사는 최근 "정치인들은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라",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을 서포트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야권은 국민의힘에서 전 목사에게 무엇을 해줬기에 '정교일치' 주장이 나올 수 있냐며 공세를 강화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을 지적하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에서 전 목사의 발언을 민주당 '개딸'과 비유하며 "정당을 보고 내 통제를 받아야 된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정확하게 누구냐 하면 민주당의 개딸들"이라며 "여당을 보고 내 통제를 받아라라고 하는 개인에 대해서 지도부가 우리는 그런 당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분명하게 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전 목사가)황교안 대표 시절에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고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전 목사와 선 긋기에 나서며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SNS에 "국민의힘을 우리당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님을 제가 수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고 적었다.
또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만 매진할 뿐"이라고 했다.
'전광훈 리스크'가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최고위원을 징계함으로써 '극우 손절'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전광훈 리스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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