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의원, 지도부에 경고 "읍참마속하라"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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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2 18:06  |  수정 2023-04-12 18:08  |  발행일 2023-04-13 제4면
최고위원 잇딴 설화에 결단 촉구
전광훈 목사와의 절연 지적도 나와
이준석 "불필요한 빚을 진 사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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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진들이 지도부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총선 위기감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의 품위 있는 언행을 당부했고, 당 차원에서 전광훈 목사와의 절연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2일 국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중진 의원들은 최근 전 목사 관련 논란으로 공개 활동 중단에 들어간 김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설화 논란을 정조준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 발언, 태영호 최고위원의 '제주 4·3 사건 김일성 개입설' 등에 대한 당 차원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5선)은 "우리 당의 중심에 있는 분들이 집권 여당의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 이런 언행이 이뤄지지 못하면 결국 현장에서 뛰는 당원들은 힘들어한다"며 "이런 것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진석 의원(5선)도 "읍참마속(큰 목적을 위해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림) 해야 할 일이 발생했다면 주저하면 안 된다. 단칼에 해치우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다. 절대로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김 최고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잇따른 김 최고위원의 실언 논란을 두고 당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광훈 목사를 당 차원에서 절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문표 의원(4선)은 "흘러들어오는 얘기로 전 목사가 20~30만명을 우리 당에 심어놨고 그 힘으로 버티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이 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 빨리 수습해야 한다"며 "전 목사 손아귀에 우리 당이 움직여지는 그런 당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율 발목을 붙잡고 있는 건 특정 종교인이 아니라 불필요한 빚을 진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오만가지 악행에 동원되었던 유튜버들, 연판장으로 (나경원) 후보를 쳐내는데 이름 걸고 뛰어들었던 (초선) 의원들, 이 모든 판을 힘으로 밀어붙인 '그' 사람까지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가 '그'라고 표현한 사람을 두고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범위를 넓히면 친윤을 의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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