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화물차도 전기차 전환 속도전···주행거리 확대 필요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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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4 16:54  |  수정 2023-04-14 17:38  |  발행일 2023-04-17 제11면
현대차 전기 화물차 판매 5만대 돌파
대구 전기 화물채 등록대수 5천대 육박
짧은 주행거리 불편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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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지역본부는 성서산업단지 내 화물차 운전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대구비즈니스센터 주차장에 공용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소형 화물차의 전동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행거리 확대, 충전 인프라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대차 판매실적 등을 종합하면 포터의 전기차 모델인 '포터II 일렉트릭' 판매량은 올 2월 기준 총 5만269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2월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기아의 상용 전기트럭인 '봉고Ⅲ EV'의 경우 2020년 2월 출시 이후 3만6천512대를 판매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봉고의 올 1~2월 판매량은 5천54대로 포터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구에서도 전기 화물차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2023년 2월 자동차 등록자료'를 보면 지역 내 전기 화물차 등록 대수는 4천930대로 5천대에 육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2천988대)에 비해 6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기 화물차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6일 GS글로벌은 중국의 완성차 기업 BYD와 손잡고 전기트럭을 론칭했다. 1t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는 한국시장 맞춤형 모델로 안전·편의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 화물차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 부피를 줄이면서 열안전성을 높였다.

타타대우상용차도 1t 전기트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현재 타타대우는 2.5t부터 25t까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1t은 디젤 모델 없이 전기트럭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모델을 공개하고 2025년부터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소형 화물차는 영세 자영업자, 운송업 종사자가 주로 이용하는 '생계형 차'로 꼽힌다. 화물차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높아 향후 전기트럭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기 화물차 대중화를 위해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00km 남짓으로 전기 전용차 모델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기 화물차 운전자들은 장거리 운송을 하는 데 불편함이 크다. 일부 전기차 충전소에는 전기 화물차가 몰려 제때 충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화물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모델은 설계 단계부터 전기차로 만든 것이 아닌 탓에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큰 단점이다. 성능을 개선하는 모델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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