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 전국에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렸다.
대구에서도 세월호참사 9주기 하루 전인 15일에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시민분향소가 설치돼 16일 오후 8시까지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16일 오전, 동성로를 걷던 시민들은 노란 리본과 '세월호 9주기 시민 분향소'라는 현수막을 보고 가던 걸음을 멈추고 분향소로 들어와 국화꽃 한송이를 제단에 내려놓았다.
9년 전 세월호참사로 하늘의 별이 된 304명의 희생자의 사진 앞에서 시민들은 이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김혜림/경상남도 거창
솔직히 4월 16일이라고 하면 세월호 사건을 떠올릴 만 한데요. 시간도 많이 지나고 하다 보니 사람들에 많이 잊힌것 같아요. 저도 솔직하게 말해서 사실 많이 잊고 있다가 방금 길 가다 우연히 오늘이 4월 16일이라는걸 알게 되고 지나가다가 인사겸 왔습니다.
김윤희·장재향/ 대구 수성구
저희 둘 다 세월호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과 동갑이거든요. 우리 아이들은 27살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아이들은 그런 것들을 못 누려 봤잖아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저희가 미안함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어른들이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고 조금 더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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