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기업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진출 모색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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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8 18:08  |  수정 2023-04-19 07:09  |  발행일 2023-04-19 제2면
포스코홀딩스, '닝보리친'과 합의각서 체결
포항 제일연마공업, 현지 법인 설치 운영
화성산업, 인도네시아 지사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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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4위인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가 대구경북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고 있다.

 


2차전지 핵심광물인 니켈 등 자원이 풍부하고 내수시장도 커서 신산업 강화 및 사업다각화 방안을 찾는 지역 기업들에겐 이른바 '엘도라도'로 통하고 있다. K-팝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고 무엇보다 경제발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초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기업 '닝보리친'과 상호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자원부국 인도네시아에서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원료인 니켈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세계 1위다. 니켈은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광물이다. 니켈 함유량에 따라 주행거리, 충전용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니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갈수록 높아진 것을 감안한 행보다. 포스코를 필두로 2차 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향후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에 소재한 제일연마공업<주>도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치·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연마석 제조 기업으로 수도인 자카르타 근교인 찌까랑에 생산 공장을 짓고 판로 개척에 나섰다.

대구의 간판 건설사인 화성산업<주>은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지사 설립을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본사에 해외영업 TF팀도 꾸릴 예정이다.


이종원 회장은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수주지원단에도 참여하며 강한 진출의지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뿐 아니라 F&B 유치·관리 등 사업 다각화 창구 및 아세안 시장 진출의 교두보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인근 동남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인도네시아는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세계 4위(약 2억8천만명)의 인구 대국이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구경북은 섬유직물, 냉연강판 등 중간재 수출의 비중이 높지만 향후 차부품·화장품 등 수출 품목도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연간 최대 25만대 규모 생산이 가능한 인도네시아 공장을 설립하면서 지역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부품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기업의 생산공장이 들어서면서 경북의 디스플레이, 집적회로반도체 수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운영을 시작한 대구경북 자카르타 사무소는 지역 기업의 수출지원,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이미 수행하고 있다.

자카르타 현지에 파견 중인 문홍부 경북도청 사무관은 "인구 4위이자 자원 강국인 인도네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각 연구기관은 인도네시아가 향후 세계 10위권에 들어가는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여긴다"면서 "초창기 낮은 인건비와 풍부한 내수 시장이 강점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엔 산업 구조도 변하는 추세다. 자카르타 사무소는 기업 진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민간 교류지원 확대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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