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내비게이션과 흡사…내가 아는 길은 모두가 인지"

  • 최시웅,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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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0  |  수정 2023-04-20 08:02  |  발행일 2023-04-20 제20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오건영 신한은행 WM본부 팀장
'글로벌 마켓 이슈 점검' 주제 강연
경제는 내비게이션과 흡사…내가 아는 길은 모두가 인지
오건영 신한은행 WM본부 팀장이 지난 18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글로벌 마켓 이슈 점검- 물가와 금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미래는 우리가 바꾸는 겁니다." 신한은행 WM본부 오건영 팀장이 지난 18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물가와 금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마켓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경제가 내비게이션과 같다는 독특한 논리를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 팀장은 "명절날 귀경길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수많은 사람이 내비게이션을 찍고 이동을 할 텐데 가끔 새로운 길이 더 빠르다며 알림이 뜬다. 그 길로 새롭게 안내해 달라고 요청하더라도 결코 더 빠르게 가지 못한다. 이유는 같은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새로운 길의 존재를 인지하기 때문"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의 활성화가 금융시장을 극과 극으로 치닫게 하는 경향을 발생시킨다고 분석했다. 예전엔 일부에게만 허용되던 정보가 유튜브라는 플랫폼,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자극적인 정보 활용으로 조회 수와 수익 장사를 시도하는 일부 유튜버 행태 때문에 훨씬 쉽게 대중에 전파된다는 것. 금융시장의 상승과 하락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그 폭을 유튜브가 훨씬 크게 한 탓에 시민이 체감하는 공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책에서는 공급과 수요가 함께 움직인다고 설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코로나19 시국에서의 마스크를 예로 들면 구할 수 없으리란 공포가 사람들에게 사재기를 부추겼다. 가수요, 투기적 수요가 발생하면서 공급 과잉, 설비 과잉으로 이어졌다. 신기루처럼 수요가 사라지자 공급망은 허공에 뜬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의 금리, 물가를 두고 발생하는 불안도 비슷한 맥락"이라면서 "중국·일본 환율이 약세로 돌아서고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지속, 반도체 불황 등이 겹치면서 불안감이 퍼졌고, 이것이 과거 IMF 사태나 경제대공황 같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 팀장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 강화' 덕분에 과거와 같은 극단적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대신 최근 불안정한 미국 IT벤처업계 구조가 미국 시장을 흔들게 되면 장기 경기침체와 수출 악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 팀장은 서강대 사회과학부를 졸업한 이후 미국 에모리대 MBA 과정을 마쳤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와 미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부의 대이동'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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