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삿대질…대구 달성군 가창면 수성구 편입 대책위 '파행'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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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1 17:52  |  수정 2023-04-21 17:53  |  발행일 2023-04-21
사실상 해체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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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가창면 행정복지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창면 수성구 편입 대책위원회 2차 회의'는 고성·막말 공방이 이어졌다. 강승규 기자

고성과 막말. 그리고 삿대질까지.

21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 가창면 행정복지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창면 수성구 편입 대책위원회 2차 회의' 모습이다.

대책위원 1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위원장인 김화열 가창면번영회장이 병원 입원으로 불참한 가운데 시작됐다.

하지만 수성구 편입에 대한 찬성과 반대측이 격렬하게 맞서며 회의 진행 30분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회의는 시작부터 과열 양상이 예상됐다.

주민 김현서씨는 첫 마이크를 잡자마자 "대책위원회 구성부터 잘못됐다. 선임된 위원은 찬성 11명과 반대 4명으로 비율이 안맞는 등 편파적"이라며 "행정 절차도 보통 위원회가 발족되면 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국장 등으로 꾸려지고, 관련 규칙도 정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것이 없다"고 답답해 했다.

반면 배도순 위원은 "1차 회의 당시 표결하고, 대책위원장까지 뽑았다. 근데 이 모든걸 부정한다고 이야기하면, 대책위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계획안에 함께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1차 회의땐 가만히 있다가 인제와서 이러는 것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렇게 되면 개인적으로 대책위 존립의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응했다.

주민간에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한 위원은 "찬반 논쟁은 접고, 부디 가창면 발전을 위한 한목소리를 내 달라"며 "계속해서 각 진영의 목소리만 높이는 이러한 방식의 회의를 한다면 앞으로 불참 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가창면 수성구 편입에 대한 찬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도 문제 삼았다.

한 위원은 "설문지가 일선 농협에 보이고, 일련번호도 없다"며 "이런 주먹구구식 방식이라면 그 누구도 설문조사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가창면 수성구 편입 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들은 갈등 해소와 지역 발전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영남일보 3월30일자 3면 등 보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책위 구성에 잡음이 생기면서 사실상 지역 주민간에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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