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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앞에 위치한 가로세로연구소 스튜디오는 텅 빈채 방치돼 있었다. 강승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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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내리기 전 가로세로연구소 대구 스튜디오 모습. 대구에서 수차례 정도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규 기자 |
구독자 82만명을 보유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대구 활동(영남일보 2022년 2월14일자 2면 단독 보도 등)을 접었다. 대구에 스튜디오를 오픈한 지 1년 만이다. 가세연이 대구 스튜디오를 통해 보수 진영의 아성을 다지면서 결집의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복안은 사실상 물거품 된 셈이다.
대구 달성군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유가읍) 앞 쌍계오거리 인근에 2개의 스튜디오를 마련한 가세연은 최근 내부 집기를 모두 뺐다. 컴퓨터와 영상 장비, 사무용품 등을 여러 날에 걸쳐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올바른 대한민국을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는 대형 간판도 내렸다. 이 간판은 박 전 대통령 달성 사저 앞마당에서 한눈에 보인다. 10여명의 직원도 다른 곳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세연은 대구 스튜디오 철수로 금전적인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쌍계오거리 앞 스튜디오는 보증금 1천만원, 월 77만원에 2년 계약을 했다. 지난 1년간 월세는 정해진 날에 꼬박꼬박 입금했다. 하지만 현재는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제2 스튜디오도 이와 비슷한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가세연의 대구 활동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들었다. 수도권에서 대구까지 이동하는 거리도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는 철수하지만, 향후 어떤 계기가 있으면 또 다시 대구에서 활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검찰은 최근 20대 총선을 앞둔 시기 불법 옥외 대담회를 개최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세연 전·현직 출연진에 대해 징역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김세의 대표와 김용호 전 기자에 대해 징역 8개월 실형, 강용석 변호사에 대해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세의 대표 등 3명은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적법한 신고 없이 옥외 대담·토론회를 개최해 부정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같은 해 9월 재판에 넘겨졌다. 가세연은 2020년 3월부터 4월까지 박진·김진태·권영세 등 당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14명을 초청해 야외에서 각각 인터뷰하고 이를 유튜브 생중계로 방송했다. 당시 현장에선 행인과 가세연 구독자, 선거캠프 관계자 등 수십명이 출연진들을 지켜봤다. 선고는 내달 10일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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