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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출국장을 나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탈당 의사를 밝힌 뒤 조기 귀국했다. 연합뉴스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조기 귀국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6분쯤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뒤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 있게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의 귀국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사과와 함께 조기 귀국을 공식 요청한 지 일주일 만이다.
송 전 대표의 귀국에 민주당은 친명계와 비명계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내홍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범계 의원은 송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해 "시점상 늦은 감이 있지만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고 탈당, 즉시 귀국이라는 수순을 밟는 것은 다행이다"고 평가했다.
반면,대표적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가) 모르는 일이다고 할 일은 아니다"며 "녹음 파일이 드러났고 상당히 구체적인 대목들을 들어보면 송 전 대표가 관여했을 것 또는 직접 돈봉투 뿌렸나, 이런 의심이 강하게 드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직격했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돈 봉투 의혹을 두고 '전수조사', '비상 의원총회', '당 차원의 특별 조사기구' 등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민주당은 아직 당 차원의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이지만,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국면 전환을 위해 대여 공세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김현아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를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원 혐의를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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