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경북 울릉군' 고용률 9년째 전국 1위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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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5 17:22  |  수정 2023-04-25 17:28  |  발행일 2023-04-26 제14면
울릉군청사
울릉군 청사 전경

경북 울릉군의 고용률이 9년째 전국 1위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울릉군에는 15세 이상 주민이 7천800여 명 있다. 이중 80% 넘는 6천3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보면 울릉군은 81.1%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전국을 통틀어 고용률 80%를 넘는 지역은 울릉군이 유일하다.

군은 지난해 하반기 전국 시·군·구 228곳 가운데 고용률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상반기부터 9년간 줄곧 1위다. 2014년 고용률 80%를 넘기면서 전국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2016년 상반기를 제외하곤 고용률 80% 이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은 "울릉군의 주산업인 오징어잡이는 경기를 크게 타지 않아 고용률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울릉군의 고용률이 높은 것은 주민 수가 적은 데다 농림어업 비중이 높고 관광이 활성화된 영향이 크다. 군내 농림어업 종사자 상당수는 노령층이다. 육지 도시보다 일하는 노령인구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울릉군은 신규 일자리 창출과 실업자 없는 복지 울릉 건설을 행정 목표로 삼고 지속 실천한 것이 주효했다고 여긴다. 특히 노인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젊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각종 관광기반시설 건설로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그린 관광 도우미 양성을 통해 울릉도 알리기에 나선 것도 결실을 맺고 있다.

임시 일용근로자 비중도 23.2%다.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꼴로 임시 일용근로자인 것이다. 일자리는 많지만, 양질의 안정적인 일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음식·숙박업 종사자들이 대표적이다. 관광지 특성상 음식·숙박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해 고용창출에 도움을 주지만 일자리는 불안정하다. 관광객이 거의 없는 겨울철엔 대다수 음식·숙박업소가 문을 닫기 때문이다.

지역 내 음식·숙박업 종사자는 1천여 명 정도다. 이들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3~4개월간 일을 쉰다. 100여 명의 관광버스 기사, 렌터카 업체 직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질보다 양에 편중된 울릉군 고용시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울릉군 행정동우회 관계자는 "울릉군과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정책 발굴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일시적 일자리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인구감소와 직결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 투자 유치 등 실질적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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