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적자 4조6천억 충격...금융위기 이후 처음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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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7 09:17  |  수정 2023-04-27 10:31  |  발행일 2023-04-27
영업이익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이하
메모리 고객사 재고 증가로 수요 감소
갤럭시S23 앞세운 DX 부문 적자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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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불황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5% 감소했다.

27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천402억원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순이익은 1조5천746억원으로 86.1% 줄었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부문만 4조5천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도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DS 부문 매출은 13조7천3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매출 26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8조4천5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무려 13조원이 증발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는 늘었고 수요는 줄었다. 다만, 낸드는 수요 약세에도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스템LSI는 모바일과 TV 등 수요 부진으로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또 파운드리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6조2천200억원, 영업이익 4조2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신제품인 갤럭시 S23 판매 호조로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만회했다. 수익률도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시설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올해 1분기 시설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0조7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9조8천억원, 디스플레이(SDC)는 3천억원 수준이다.

연구개발비는 6조5천800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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