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6대가 홀에서 서빙하는 식당을 가보니…소상공인 호응 높아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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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7 16:26  |  수정 2023-04-27 16:29  |  발행일 2023-04-28 제10면
KT 주문·결제·서빙 통합 플랫폼 보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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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소재 '나폴리 언덕'에 한 손님이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PC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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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소재 '나폴리 언덕' AI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이곳에는 총 6대의 로봇이 서빙을 담당한다. KT 제공
27일 오후 찾아간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위치한 '나폴리 언덕'. 주 메뉴인 피자를 굽는 화덕 외에 눈길을 사로잡는 게 또 있었다. 6대의 서빙로봇이 그 주인공이다. 로봇들은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한 식당 이곳저곳을 오가며 손님을 맞았다.

로봇들은 동선이 겹치면 알아서 유연하게 피했다. 지나가는 사람을 인식해 잠시 멈추기도 했다. 완성된 음식과 음료를 정확한 위치에 전달했고, 빈 그릇 수거기능도 갖추고 있었다. 495㎡(150평) 면적에 30개 테이블이 놓인 넓다란 음식점에 서빙 담당 직원은 단 2명에 불과했지만 6대 로봇이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각 테이블에는 태블릿 PC가 설치돼 있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비치된 카드리더기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추가 주문이나 직원호출도 태블릿PC를 이용하면 된다. 비대면에 익숙해진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 곳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35)씨는 "편하게 주문할 수 있고 가끔 있는 실수도 줄일 수 있어 좋다. 식기류 반납은 버튼만 누르면 로봇이 테이블 앞까지 찾아와 크게 불편하지 않다"며 흡족해 했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는 요즘 AI(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주문·결제·서빙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DX(디지털전환) 솔루션을 활발하게 보급 중이다. 이 식당도 그 곳 중 하나다.로봇 서빙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설계됐다. 정식 운영에 들어가기 2개월 전부터 시범 운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했다.

KT는 AI로봇과 테이블 오더에 필요한 장비와 무선인터넷, 이를 통제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스마트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해 주문 순서에 따라 조리된 음식을 갖다준다. 관리자들은 기존 서빙 로봇과 달리 테이블 번호를 확인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DX 솔루션은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떠오른다. 주문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 서비스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권택헌 나폴리 언덕 대표는 "최근 직원을 구하지 못해 문닫는 식당이 적잖다. 보통 우리 식당 규모 정도되면 홀 서빙에 6명 정도 필요한데, AI 로봇 도입으로 최소 인원으로 최대 효과를 내고 있다"며 "홀에선 로봇이 보조가 아닌 메인이다"고 강조했다.

정창수 KT대구경북광역본부 혁신성장담당 상무는 "서비스를 선보인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고객반응이 좋다. 특히 대형 음식점들은 로봇과 연동될 수있다는 점에 매료돼 최근 도입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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