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업에 부는 오픈이노베이션 바람…스타트업 성장 발판

  • 최시웅
  • |
  • 입력 2023-04-30 17:16  |  수정 2023-05-01 07:03  |  발행일 2023-05-01 제2면
대기업 카카오·DB손해보험,
중견기업 삼익THK·대동 등 지역 스타트업과 '개방형 기술협업'
단순 자금 지원 벗어난 스타트업 성장 새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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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대표 중견기업이자 공장 자동화 솔루션 및 부품·장비 제조업체인 삼익THK<주>와 '2차전지 제조공정 무인화 솔루션' 개발에 나설 지역 스타트업 1~2개사 모집에 나섰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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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소재 국내 농업기술 관련 선두 기업인 <주>대동은 지역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ESG(친환경자재·탄소중립·에너지 절감 등) △중대재해예방(추락예방, 기계장비 낙하·충돌·말림 방지) △스마트 농업&모빌리티(스마트팜,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야 혁신기술 발굴에 나선다. <대동그룹 제공>

대구기업들 사이에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활용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기술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을 앞에서 이끌어주는 모양새도 취한다. 기업간 상생형 산업생태계 조성의 새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대로 안착되면 대구 미래 신산업의 재구조화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5일부터 대구의 중견기업인 삼익THK<주>와 '2차전지(배터리) 제조공정 무인화를 위한 솔루션' 과제를 수행할 지역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삼익THK는 공장 자동화 솔루션 및 부품·장비 제조업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들이 최근 설비투자를 강화하면서 배터리 제조공정 무인 자동화, 스마트팩토리로의 스텝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보다.


삼익THK와의 오픈이노베이션에 선정될 스타트업은 이른바 '형님 기업들'의 노하우와 혁신성을 전수받는다. 이를 통해 향후 스마트팩토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연관 솔루션을 함께 발굴할 예정이다.


국내 농기계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주>대동도 지역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중이다. 대동은 미래 신산업 분야인 스마트 농업,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해 신규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제조업 기술 혁신과 경쟁력 제고도 함께 꾀하고자 한다.


카카오와 DB손해보험 등 국내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문도 활짝 열렸다.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과 손잡고 'ABB 유망기업 사업화 지원'을 통해 대구 기업 6곳과 협업을 진행한다. 마트 고객관리·리워드 광고·배달 영수증 포인트 적립 서비스에 적용할 챗봇 개발과 예약·주문 분야 서비스 개발에 함께 나선다.


DB손해보험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파트너 삼아 블랙박스 데이터 활용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대구기업(4개사)을 찾는다. 빅데이터 분석 기반 과실 비율 산정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기업지원 기관들이 중재자 기능을 하지만 향후엔 기업들 간 직접적 상생 비즈니스 모델도 나올 수 있다.

 

이재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대기업·중견기업와 중소기업 등 다양한 주체와 창업기업이 협력하는 자율적 협업 플랫폼 구축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민간 중심의 자발적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업 간 상생 협력 방식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지역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정책이 스타트업 육성에 치중돼 있다. 지원금을 주는 형태로 정책이 굳어진 탓에 사업아이템만 바꿔가며 자금을 축내는 부작용도 발생한다"면서 "오픈이노베이션 문화를 대구의 중견기업들이 활발히 활용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인사는 " 산업 재구조화와 신기술 혁신관련 자체 연구개발에 여유가 없는 기업들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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