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1위 도약 가능성…지역 차부품업도 낙수효과 기대감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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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30 15:47  |  수정 2023-04-30 17:09  |  발행일 2023-05-01 제11면
올 1분기 영업이익 도요타 추월
에스엘 등 지역 기업 실적 '청신호'
완성차
2023년·2026년 글로벌 완성차 기업 순위 전망 <자료: 삼성증권>

현대차그룹이 올 1분기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 업계도 성장 가도에 함께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월 현대차의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은 37조7천778억원, 영업이익은 3조5천926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4.7%, 86.3% 오른 수치다. 특히 영업실적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매출은 29.1% 늘어난 23조6천907억원, 영업이익은 78.9% 증가한 2조 8천74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4천666억원이다. 글로벌 1위 기업인 도요타의 추정 영업이익(5천700억원)을 추월했다. 지난해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 3위에 오른 현대차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세계시장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이 최근 발표한 '2026년 글로벌 1위 업체가 바뀐다' 보고서를 보면, 향후 3년간 현대차그룹의 미국·인도 판매량이 각각 50만대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치열해지는 전기차 가격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계도 '낙수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차부품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이 회복되면서 경기전망도 개선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실시한 '2023년 5월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황 전망은 82.3으로 지난 2020년 이후 3년 여만에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관련 기업의 전망지수는 83.3으로 최근 1년간 평균(77.6)에 비해 5.7 포인트 더 높다.

지역 주요 차부품 기업의 실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에스엘의 올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조1천290억원으로 전년 동기(8천449억원)에 비해 33.6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10억원에서 572억원으로 신장됐다. 에스엘은 현대차 주요 차종에 장착되는 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역 차부품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에 발빠르게 대응한 기업들의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부문에서도 높은 실적을 거뒀지만 기존 내연기관은 물론 수소차 등 전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부품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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