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속 가능한 인류 건강과 대만의 역할

  • 쉬루이위안 대만 보건복지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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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0  |  수정 2023-05-10 08:31  |  발행일 2023-05-10 제23면

[기고] 지속 가능한 인류 건강과 대만의 역할
쉬루이위안(대만 보건복지부 장관)

코로나19가 4년째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인 유행이 둔화되고 국경도 점차 개방되고 있다. 글로벌 보건정책의 초점은 '팬데믹 대응'에서 '전염병 이후 회복'이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의 실현과 전 세계인의 건강 및 웰빙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각국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대만은 개선된 공중보건시스템과 훈련된 방역인력을 바탕으로 완벽한 질병 모니터링에서부터 조사·분석에 이르기까지 전염병 발생 및 확산 방어에 최선을 다했다. 또한 엄격한 국경통제, 의료자원 배분, 환자 후송 메커니즘, 방역물자 등을 갖추고 선제 조치 및 조기 대응이라는 완벽한 대응모델을 구축했다. 특히 대만인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밀집장소 출입 자제, 예방접종 등 방역정책에 적극 협조했다. 그 결과 대만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누적 확진·사망률 및 치사율이 여섯째로 낮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건강 증진(Promoting) △의료서비스 제공(Providing) △건강 보호(Protecting) △권한 부여(Powering) △WHO의 성과(Performing) 극대화 등 '5P'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이다. 그중 건강증진은 최우선 과제다. 대만은 1995년부터 국민건강보험제도를 도입해 모든 사람이 생애주기에 따라 주어진 건강권을 누릴 수 있도록 건강관리와 돌봄(케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출산을 원하는 불임부부를 지원하고 시험관아기 시술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불임치료 보조금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또 모유 수유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어린이 대상 예방접종·건강관리·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만은 또 2025년까지 암 사망률 25% 감소라는 WHO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암 예방 및 치료 실천계획' 실현을 지지한다. 2030년까지 자궁경부암을 퇴치한다는 WHO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자궁경부 세포도말검사 보조금을 지급하고, 공공자금을 투입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계획에 포함시켜 2018년 말부터 여중생에게 HPV 예방접종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2022년 기준 92.1%의 접종률을 달성했다.

코로나로 국제사회는 지역 간 협력과 의료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대만은 의료서비스 접근성과 품질을 향상하고자 디지털 헬스케어와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다양하고 새로운 유형의 의료케어 모델 도입을 지원하며, 원격의료를 통해 외딴 섬 주민에게 일반 의료서비스는 물론 AI 등 신기술 응용프로그램을 즉각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 기간 대만은 13건의 수출용 특수의약품 허가증을 발급했다. 자체 개발한 중약 성분 치료제 '대만 칭관1호(NRICM101)'는 코로나가 심각한 국가에 지원됐다.

하지만 대만은 2017년부터 세계보건총회에 초청받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종식이 임박하면서 세계 보건시스템 강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가속화하는 이때 대만은 이를 도울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대만은 절대로 소외돼서는 안 된다. 대만의 참여를 통해 세계는 더 건강하고 더 지속 가능하며 더 평등하게 될 것이다. 대만은 WHO에 소속돼 다양한 WHO 회의와 메커니즘 및 활동에 전적으로 참여하길 희망한다. 대만이 세계 각국과 손잡고 '건강은 기본인권'이라는 WHO 헌장과 '누구도 소외하지 않는 발전'이라는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와 비전을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WHO와 관련 당사자들이 적극 지원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쉬루이위안(대만 보건복지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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