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농기계 제작업체 '농기계 수출 현지화로 활로를 찾고있어'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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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2  |  수정 2023-05-11 10:53  |  발행일 2023-05-12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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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열린 농업기계화 및 현대화 행사에 페르디난드 필리핀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성부산업 장영윤 대표(뒷줄 왼쪽부터), 필리핀 FIT COREA 김보석 대표, <주>불스 남영조 대표, 이화산업 이석진 대표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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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페르디난드 대통령이 <주>불스의 양파 일관화시스템 기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경북 지역 농업기계 전문 제작업체들이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농업기계화 및 현대화 행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급변하는 글로벌 농업환경 변화 속에서 수출을 통한 적극적인 활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농기계 수출액은 10억4천2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2000년 1억 달러 돌파 이후 10배 이상 성장했으나, 전체 농기계 수출액의 55.6%인 5억8천만 달러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 품목도 트랙터 수출이 5억5천만 달러에 이르는 등 기형적인 구조이다.

세계 농기계 시장이 2024년 2천560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내 농기계 수출도 시장 다변화와 품목 다양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지의 농업환경이나 재배기술에 적합한 현지화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은 농기계의 수출산업으로 전환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4월 25일 필리핀 Nueva Ecija에서 필리핀 농업 국책 연구기관인 필맥(Philmec) 주최로 열린 필리핀 농업기계화 및 현대화 행사는 이런 측면에서 더 주목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의 농기계 전문 제작업체인 <주>불스(성주), 이화산업·성부산업(칠곡)이 참석해 국내의 선진 농업기술을 선보였다.

이들 기업은 수출 불모지였던 동남아 농기계 수출시장에서 농기계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전환하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출활로를 찾은 성공적인 기업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농업부 장관직을 겸임하고 있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참여해 필리핀의 농업기계 및 현대화를 통한 식량 자족과 식량안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페르디난드 대통령은 최근 필리핀이 겪고 있는 양파 생산부족 문제에 대응해 "한국의 <주>불스에서 생산되는 양파·마늘 일관화 기계 시스템이 양파를 재배하는 자신의 고향에서 즉시 보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화산업의 콘밀과 성부산업의 망고 수확용 고소작업차와 운반차 등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페르디난드 대통령은 "한국과 농기계 기술지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필리핀에 현지화된 농업기계 보급과 기술전수에 힘써 달라"고 말하는 등 국내 선진 농업기술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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