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치과병원 70~80곳, 11일 단축 진료…간호법 반대 부분파업 강도 높여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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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0 19:39  |  수정 2023-05-10 20:43  |  발행일 2023-05-11
전체 치과의사 중 10% 연가 투쟁

간호협회도 무기한 단식 등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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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비롯한 간호계 대표들이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대구시간호사회 제공
간호법
대구경북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가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입법 독재 규탄 및 400만 보건복지의료연대 총선기획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출범식'이 지난 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의료계를 분열시키는 간호법을 만든 민주당과 간호협회를 규탄했다. 영남일보 DB

대구지역 치과의사들이 11일 간호법에 반대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대구 전체 10%의 치과의사들이 이날 하루 단축 진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치과의사회에 따르면 부분 파업에 동참하는 치과의사는 전체 1천여 명 중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은 오전 또는 오후 진료만 볼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수로 따지면 70~80여곳 될 것으로 추산됐다.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회장은 "앞서 1차 연가투쟁에는 환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돼 많은 회원이 참여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2차 연가 투쟁에는 많은 회원들이 참여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일부 병원들도 연가 투쟁에 동참해 단축 진료에 나선다. 의사협회, 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경북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이날 오후 6시 대구 중구 동성로 CGV 한일극장 일원에서 회원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보건의료의 미래를 걱정하는 대구시민 캠페인'을 갖는다.

간호법은 오는 16일 국무회의에 상정돼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이 참여한 전국 보건복지의료연대는 15일 연가 투쟁에 나선 뒤 윤석열 대통령이 간호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17일 전면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간호사들도 이에 맞서고 있다. 김영경 간호협회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지난 9일 저녁부터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간호법 공포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 전국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이 투쟁에 참여해 달라고 독려했다.

김 회장은 "세 번의 국회 입법 시도 끝에 본회의 의결이라는 결실을 본 간호법에 정부와 여당은 공공연하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법이 제정되면 '간호사 가 개원을 한다' '단독진료를 한다' '간호조무사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라는 허위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간호협회는 단체행동 여부와 방식 등을 결정하기 위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의견 조사에 들어갔다. 간호협회는 "보건복지부가 간호법에 대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초강력 대응이 필요하다고 결의했다"면서 "오는 14일까지 의견 조사를 실시한 뒤 15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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