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기업 투자 쇄도, 맘놓고 웃지 못하는 포항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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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0 20:00  |  수정 2023-05-11 07:05  |  발행일 2023-05-11
2차전지 기업 쇄도, 올 상반기 5조원 투자 유치,

산업단지 부지 여유없는데다 전력량도 걱정

새 산업단지 조성 서두르고, 변전서 확충도

최근 잇따른 투자유치로 2차전지 소재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포항시가 기업들의 원활한 투자와 입주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투자가 쇄도하면서 산업용지와 전력 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0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에 생산기지를 가동하고 있는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의 대규모 투자뿐만 아니라, 중국 절강화유코발트·CNGR 등 국내외 2차전지 소재 핵심 기업들의 포항 투자가 잇따르면서 올 상반기에만 투자유치 금액은 5조원에 이른다.


이같은 투자 열기에도 포항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산업용지의 적기 공급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 산업단지에는 현재 잔여 부지가 없으며,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도 여유 부지가 크게 없다"면서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전력 부족도 걱정된다. 일반 제조업을 고려해 전력공급 계획을 세웠으나 일반 제조업보다 전기 소모가 5배 정도 많은 2차전지 업체가 몰리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영일만산업단지는 2차전지 산업 활성화로 오는 2024년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 규모가 461㎿다. 하지만 포항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기업들이 시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가로 전력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규모는 298㎿에 이른다.


블루밸리 국가산단도 현 변전소 용량(240㎿)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업투자 의향에 따른 연도별 추가 전력소요 예상 누적 추정량은 2025년 349㎿, 2026년 448㎿, 2027년 524㎿ , 2028년 53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 산업단지 인근 '공당변전소' 신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단을 만들 때 2차전지 기업이 많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을 못했는데 일반 제조업보다 월등히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 2차전지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전력공급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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