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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마틴 홈즈 엠브레어 총괄부사장이 15일 포항경주공항에서 '항공산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이날 울릉도 선회비행을 한 엠브레어 주력 제트여객기 E190-E2 앞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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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울릉항과 울릉공항 건설현장. 연합뉴스 |
엠브레어(Embraer) 소형 제트 항공기 E190-E2가 15일 포항경주공항을 이륙, 울릉도를 한 바퀴 돌아오는 선회 비행에 성공하면서 건설 중인 울릉공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포항경주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울릉공항 운항 예정 기종과 같은 E190-E2는 낮 12시30분쯤 이륙, 울릉도로 향했다. 선회 비행은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E190-E2 항공기의 울릉공항 취항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 1천200m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이 진행돼 탑승객 78명은 타 공항에서 경험하기 힘든 단거리 이착륙 비행을 실감했다.
2025년 완공, 2026년 취항 목표로 건설 중인 울릉공항은 현재 공정률 30.1%를 보이며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로 바다를 메워 건설되는 공항인 만큼 활주로 길이가 국내 다른 공항에 비해 짧은 편이다.
오후 1시50분쯤 포항경주공항에 다시 도착한 항공기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선회 비행 성공을 높게 평가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선회 비행으로 활주로 1천200m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라며 "울릉공항이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숙박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선회비행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포항경주공항에서는 경북도와 세계 최대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가 경북 항공산업 파트너십을 위해 '항공산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마틴 홈즈 엠브레어 총괄부사장(CCO), 마시아 도너 주한 브라질 대사,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부사장을 비롯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도와 엠브레어는 협약을 통해 △경북도 항공산업에 대한 홍보 활동 △항공산업 관련 정보 및 모범사례 공유를 위한 컨설팅 및 자문 △항공산업 관련 경북도 내 정비 및 훈련지원시설 설립과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브라질에 본사를 둔 엠브레어는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회사로 1만8천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150석 이하 중소형 항공기 분야에서 30% 정도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8천대 이상의 항공기 납품을 통한 연 매출만 50억달러(약 6조5천억원) 규모다.
이철우 도지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항공산업이 여객·물류·MRO·인프라·서비스 등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 공항을 활성화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판을 바꿀 시기가 왔다"며 "경북도는 엠브레어와의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항공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새로운 항공산업을 육성해 대구경북신공항을 대한민국 항공물류의 허브로 성장시키고 포항경주공항, 울릉공항을 세계적인 관광공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