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만회하는 양극재···대구 수출 호조세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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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7 14:54  |  수정 2023-05-18 07:25  |  발행일 2023-05-18 제11면
무역수지 14개월·수출 7개월 내리막
정부 양극재 등 호조품목 지정 지원 및 육성
대구 월간 수출액 10억 달러 상회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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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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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반도체 수요 감소로 한국의 무역 실적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2차전지를 비롯한 신산업이 주요 수출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양극재를 중심의 유망 기업이 포진한 대구경북의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수출은 7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이 크다. 4월 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한 63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반도체 수출 반등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는 반도체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품목 육성에 나섰다. 제조업 분야 17개 품목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이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호조품목'에 양극재·전기차·항공유·히트펌프·바이오시밀러가 이름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양극재 수출 증가에 힘입어 대구지역 무역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대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10억 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 2월 사상 첫 10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3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수출 증가율은 경남(28.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높다.

대구 수출품목을 보면 '2차전지소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4% 늘어난 3억6천7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로 의료용기기(42.2%↑)·화학기계(2천277.2%↑) 수출도 크게 늘었다.

경북의 경우 주력 품목인 무선전화기(-44.7%)·집적회로반도체(-9.3%)·평판디스플레이(-23.2%) 등 IT제품의 실적 부진으로 전체 수출액은 12.7% 감소한 38억 달러에 머물렀다. 다만 2차전지소재(71.5%↑) 수출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기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전국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은 2차전지소재를 비롯해 지역 신성장산업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본격화되는 중국의 리오프닝과 한일 경제협력 확대로 지역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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