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고] 우리 지역에 대구 군부대가 와야 하는 이유 (2) 상주

  • 하용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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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5 08:03  |  수정 2023-05-25 08:05  |  발행일 2023-05-25 제21면
"상주가 딱이軍" 군사지리학적 측면서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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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준 (소설가)

경북 지자체 간 '대구 군부대' 유치를 위한 경쟁이 뜨겁다. 상주도 '상주가 딱이軍'이란 슬로건 아래 민·관이 한마음으로 군부대 이전을 열망하고 있다. 왜 상주가 최적지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은 군 본연의 사명과 직결되는 군사지리학(Military geography)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

이전 대상 부대 중에는 가장 중요한 제2작전사령부(2작사)가 있다. 2작사는 경상·충청·전라 전역을 총괄하므로 지리상으로 3도의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 그러면서 계룡(충남)의 3군 참모본부와 세종의 정부종합청사 등 후방의 국가 주요 기관을 보호하고, 전방과도 신속히 호응해 군수물자 지원과 각종 군사작전을 효율적으로 펼쳐야 한다. 상주는 유치 희망 지역 중 유일하게 3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당진~영덕 고속국도, 중부내륙고속국도, 상주~영천 고속국도, 중앙고속국도 등에 더해 국선철도·고속철도까지 사통팔달의 도로·철도망이 구비돼 있어 충청권과 전라권은 물론 수도권과 강원권 등 모든 방향으로 최단 시간에 이를 수 있다. 또 육군의 공격형 헬기 '아파치 가디언' '수리온' 등이 상주에서 뜨면 30분 이내에 3도의 모든 작전 지역에 도달한다. 군사지리학적 측면에서 모든 여건을 놓고 볼 때 상주보다 더 나은 최적지는 보이지 않는다. 일부러 만들고자 해도 상주만 한 통합 군부대의 입지 조건은 없다.

상주는 전국 지자체 중 제6위의 면적을 자랑한다. 통합 군부대가 필요로 하는 토지는 주민과 마찰 없이 얼마든지 제공한다는 합의가 이뤄져 있다. 이와 더불어 군인 가족의 정주 환경은 어떤가. 상주시는 상주로 주소지를 옮기는 모든 군인에게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각종 보험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역 후 상주에 계속 거주할 경우엔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해 상주에 고급 인재가 머무르게 하고 지역사회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상주의 풍부한 농·임산물을 주식·부식·후식으로 아낌없이 후원할 것이며, 스마트시티 개념의 명품 브랜드 아파트를 짓고 백화점·영화관·복합쇼핑몰 등 대도시 수준의 문화시설도 유치할 예정이다.

군인 자녀가 다닐 최첨단 시설의 학교도 신설한다. 실력과 인격이 갖추어진 스타급 교사를 초빙해 학업과 인성을 지도하는 등 명문 수준의 학교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학생들이 수도권대학 진학 시 불과 1시간 남짓이면 통학이 가능해진다는 장점도 간과할 수 없다.

상주에는 레저스포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승마·골프·요트·패러글라이딩·클라이밍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시내 중심지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모두 완벽하게 조성돼 있다. 군인과 가족은 이 모든 시설을 저렴하고도 자유롭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 또 민과 군이 서로 떨어져 마치 별개의 땅에 사는 것처럼 이원화해서는 상생의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시민과 군인이 함께 어울리는 전국적인 규모의 이벤트 및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상주는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시민이 일치단결해 통합 군부대의 유치에 한마음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찬란한 영예에 빛나는 국가 수호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통합 군부대가 들어서기에 모든 면에서 상주만 한 최적지는 없다.

하용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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