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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두리원웨딩홀에서 출소자를 주인공으로 한 '제5회 아름다운 동행 작은 결혼식'이 열렸다. 오주석 기자 |
경북지역 출소자들이 지역 사회의 관심과 공헌 아래 합동 결혼식을 올렸다.
23일 경북 안동 두리원웨딩홀에서 출소자를 주인공으로 한 '제5회 아름다운 동행 작은 결혼식'이 열렸다. 사실혼 관계에 있으면서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출소자들이 화목한 가정을 꾸리도록 후원하는 이번 합동 결혼식에는 자녀가 4명인 다자녀 커플부터 20대 ·40대 커플까지 총 3쌍의 부부가 참여했다.
이들 부부는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은 당사자를 바라보며 웃음을 짓는가 하며, 하객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며 지금의 순간을 자축하기도 했다. 10여 년째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이모 씨는 "육아로 화장도 잘 안 하는 아내가 이렇게 꾸며 입은 것을 보니 설렌다"라며 "부모의 결혼 사진을 이젠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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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이 행진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
결혼식은 이들 부부의 합동 결혼식 준비 과정이 담긴 식전 영상과 입장, 주례,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부부가 무대에서 입장하자 참석 내빈 100여명이 큰 박수를 보냈다. 부모의 결혼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휴대전화에 담는 자녀들도 있었다.
40대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최모 씨는 "30대 초반의 아내를 보고 식장에 온 지인들이 도둑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모두 함께 결혼식을 성대하게 올리게 됐다"며 연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주관한 이번 합동 결혼식은 법무부법무보호위원 경북지부협의회와 경북도, 대구지방검찰청 상주·안동지청, 법무유관기관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도는 도민 복지증진 기여를 목적으로 보호관찰 대상자들에 대한 사회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조례로 제정하는 등 관련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박광흠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북지부장은 "가정의 달 5월에 법무보호 대상자들의 새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며 "오늘 결혼식을 올린 보호대상자들이 사회에 온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