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봄에 독감 기승…'노마스크 시대' 방심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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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9 06:55  |  수정 2023-05-29 06:56  |  발행일 2023-05-29 제23면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0주 차(5월14~20일)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세 환자 수는 25.7명으로 전주(23.4명) 대비 늘었다. 이번 절기(2022~2023년) 유행 기준(4.9명)의 4.8배에 이른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야외 모임과 여행이 늘어나는 등 일상이 회복됐지만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통상 독감은 봄철에 기세가 꺾이지만 올해는 숙지지 않고 있다. 이는 큰 일교차 때문이다. 여기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 이후 야외 활동이 급증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감소세가 두드러졌지만 여전히 매일 전국에서 1만명대 환자가 나오는 등 근절되지 않았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사실 지난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 덕분에 감기·독감도 함께 예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시민은 '노마스크' 이후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

독감은 코로나 증세와 비슷한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을 나타낸다. 걸렸다면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 격리처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앞서 코로나 예방을 위해 실천한 외출 후 양치·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6월1일부터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가 사라진다. 성급한 방역 완화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느슨해진 방역 의식을 다시 다잡아야 할 때다. 보건당국도 독감 등 감염병 예방 홍보 및 대책 마련에 소홀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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