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사 수 늘리고,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반드시 설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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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9 06:55  |  수정 2023-05-29 06:56  |  발행일 2023-05-29 제23면

포항의 포스텍이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볼 때 시의적절하고도 한편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포스텍은 알다시피 세계적 철강기업 포스코의 집중적 후원 아래 이미 글로벌 수준의 공과대학이 됐다. 지역의 자랑이다. 그런 포스텍이 이제 공학과 의학을 접목할 융합학문의 영역을 개척기로 결심했다. 포스텍은 지난 2월 포항시, 경북도와 함께 '연구중심 의대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국회에서 김정재·김병욱 의원 주도로 정책토론회도 열었다. 핵심목표는 '의사과학자' 양성이다. 의사과학자는 치료와 개원에만 치중하는 일반의사와는 달리 의사면허를 갖고 의학을 기반으로 기초과학과 공학을 접목해 연구에 매진하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디지털 치료기기 및 백신 개발, 질병 예측, 난치병 연구 등이 포함된다. 포스텍은 정원 50명의 의학전문대학원에 의사면허가 포함된 복합 학위과정(8년, MD+PhD)과 500병상 규모의 스마트 대학병원을 설립기로 했다. 문제는 2006년 이후 동결된 국내 의대 정원이다. 의사회의 반대 등으로 의대생 정원은 17년째 3천58명으로 묶여 있다. 그러는 사이 질 좋은 종합병원은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고 지방은 만성적 의사 부족에 시달린다. 어려운 수술 분야는 기피하면서, 기초의학을 탐구하는 연구 의사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연구중심 의대는 그런 모순적 상황을 타개할 새 인프라이다. 보건복지부, 국회, 의사회는 보다 신속하게 대처해 의대 정원 확대에 전향적 자세를 취하면서 연구중심 의대 설립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한국의 우주 발사체 성공에서 보듯 이건 국가적 명성과 위상을 확보하는 문제와도 연계돼 있다.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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