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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신도시 유휴 부지에서 촬영한 황폐화된 서울 도심 모습.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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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신도시 유휴 부지에서 촬영한 황폐화된 서울 도심 모습. 넷플릭스 제공 |
안동과 예천, 문경 등 경북 북부지역이 국내 영화 로케이션 촬영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인들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SF 웹드라마 '택배기사(Black Knight)'의 야외 촬영은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주로 이뤄졌다. 대기오염으로 황폐해진 2071년 디스토피아 서울의 사막화 부지와 도심을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신도시 유휴 부지에서 연출했다. 극 중 주연 배우 김우빈이 트럭을 세워 산소 물품을 공급하는 장면 등 택배기사 외부 촬영의 90% 이상이 안동과 예천, 문경 일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난민촌과 화려한 전투 장면은 문경 옛 쌍용양회 주변과 실내스튜디오에서 녹화됐다.
택배기사의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은 개봉 전 인터뷰에서 "사막에서의 카체이싱 장면을 찍을 때 안동 유휴 부지에 1㎞ 도로를 만든 뒤 블루 매트를 치고 찍었다. 겨울 촬영이 많아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황폐한 지구에서 사람들에게 산소와 생필품을 배송한다는 설정의 택배기사는 2021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총 6부작으로 제작됐다. 촬영은 총 105회로 구성됐는데 이중 58회차는 안동, 13회차는 문경에서 각각 이뤄졌다.
영화인들이 안동과 문경 등 경북 일대를 주요 로케이션 장소로 결정하면서 지역 경제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택배기사 촬영 당시 총 2만여 명의 관계자가 안동과 문경을 방문해 140일 가량 체류했다. 해당 기간 영화인들이 소비한 숙박비와 식대, 임대료만 약 21억원에 달한다.
도청 신도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촬영 의상은 물론 일상복 주문이 몰려 한동안 바쁘게 지냈다"라며 "외지인들이 우리 지역을 많이 방문할수록 소상공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좋아진다"라고 했다.
경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의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안동에서 촬영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 월드 랭킹 1위를 차지했으며, 김혜수 주연의 슈룹은 최고시청률 16.9%(닐슨코리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갯마을차차차·동백꽃 필 무렵(포항), 킹덤·환혼·태종 이방원(문경) 등 굵직한 드라마와 영화가 경북지역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