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미리보기] 16라운드 서울전 "1차전 대패 반드시 설욕"…세징야 '진정한 지존' 면모 보여다오

  • 안상영 대구FC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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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2 08:33  |  수정 2023-06-02 09:25  |  발행일 2023-06-02 제17면

안상영
안상영<대구FC 엔젤>

4일 FC서울을 신흥 축구 도읍지 DGB대구은행파크로 부른다. 지난 시즌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개막전과 2차전인 22라운드에서는 2골씩 실점하고 패배했지만 시즌 후반에 펼쳐진 33, 34라운드 연속 경기에서는 3골씩 넣으며 강등권 탈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상위 스플릿 진출 문턱에서 잡힌 발목에 응어리졌던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시즌 첫 경기에서 우리를 극복하기 위해 임영웅을 12번째 엔트리에 넣었다. 덕분에 2020년대 최다 관객인 4만5천여 명의 서울팬들 앞에서 황의조 복귀 골 포함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서울은 근래 최고의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제주, 포항과 치열하고 행복한 2위 다툼 중이다.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는 형세다.

서울은 8골로 득점 선두인 나상호를 비롯해 3골을 기록한 선수를 넷이나 보유하고 있다. 지난 경기 MVP인 월리안은 경계대상 1호다. 박수일, 이한범, 김주성, 이태석이 포진한 수비진도 팔공산성에 버금간다.

3연승 문턱에서 주춤한 최원근 감독은 오답노트를 복기했다. 순간 호흡이 아쉬웠던 공격수들에게 걸음걸이까지 통일시켰다. 1차전 참사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홍철과 세징야 그리고 후반 중반에 투입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김진혁까지 시즌 최다골 차 수모를 잊은 적이 없다.

팀 내 득점왕 자리는 당연직이라 여기는 세징야의 분발은 예정된 수순이다. 코로나19로 경기 수가 적었던 2020시즌 27경기 18골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어진 21, 22 시즌에서도 9골, 12골로 팀 최다 득점자였다. 올 시즌 5골로 팀 승리를 견인하고 있는 고재현과 에드가의 분전이 고맙지만 자신의 클래스 증명을 위해 지존의 자리를 양보할 마음은 없다. 세징야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경기 후 2주간의 브레이크타임이다. 빚지고 못 사는 것이 지역 정서다. 대구의 정이 그리워 회귀한 에드가는 1차전 수모가 누구보다 가슴 아프다. 온전치 못한 몸 상태로 출전하여 몫을 못 한 것이 자기 탓인양 괴롭다. 젊은 피 고재현, 황재원, 박세진은 축구화 끈을 고쳐맸다. 출격 명령 대기 상태다. 임영웅이 없는 우리는 시민 모두가 영웅이 되어야 한다. 축구팬이라면 시민 총동원령을 거절할 명분이 없다. 응원은 헌법에 명시되지 않은 대구시민의 5대 의무다.

안상영<대구FC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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