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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북 봉화군 바이오메디 U시티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철우 도지사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윤석열 정부의 주요 과제인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경북도가 청년 정주 도시 '경북형 K-U시티'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초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청년들이 지방에서 서울과 같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올해 10월까지 22개 시·군에 경북도, K-U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시대정책국 신설과 함께 경북도가 강하게 밀고 있는 경북형 K-U시티 프로젝트는 도내 각 시·군에 전략 산업과 대학 인프라를 갖춘 일종의 '미니 신도시'를 만드는 정책이다. 청년이 지역에서 대학을 나와 지역 기업에 취업해 지역에서 정주할 수 있는 청년 정주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군의 주요 사업을 학교와 기업, 주거단지와 연계해 평범한 사람도 수도권 못지않은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는 7일 봉화군청에서 봉화군과 대구가톨릭대, 봉화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주>태산 등과 '바이오메디 U시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포항시-포스텍-2차전지(양극재) 기업△ 구미시-금오공대-반도체 기업 △의성군 -영남대-세포배양 기업 협약을 체결한 경북도의 네 번째 공식 K-U시티 협약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구가톨릭대는 바이오메디 봉화캠퍼스를 운영하고, 태산 등 협약 기업은 산림자원연구를 위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한다. 또 백두대간수목원은 이곳에서 양성된 우수 인력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산림생물자원 사업화에 대해 상호 협력해 봉화군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나가게 된다.
도는 봉화 바이오메디 협약과 함께 △청송-항노화, △영양-식품가공 협약을 하나로 묶는 'BYC(봉화·영양·청송)형 U시티'를 기획하고 있다. 기업이나 대학 등 산업 기반이 열악한 봉화·영양·청송의 상황에 맞게 지역 특화 사업을 공동기획한 뒤 대학이나 기업을 함께 유치한다는 취지다.
경북도는 도시권이 형성된 포항·구미·안동 등을 '도시형', 핵심 산업 인프라를 갖춘 의성 등을 '발전형', 산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BYC형' U시티로 분류해 관련 기업과 대학을 유치 또는 연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경북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와 컨설팅을 시행해 오는 10월쯤 경북형 K-U시티의 구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업무 협약을 체결한 봉화군 외에도 △울릉군-한동대-글로벌그린 기업 △경주시-동국대-소형원자로(SMR) 기업 △상주시-경북대-2차전지(음극재) 기업 △안동시-안동대-백신 기업 등 11개 시·군 협약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형 K-U시티에 거주하는 청년에게는 교육·주거·복지를 아우르는 막대한 혜택이 제공된다. 경북도가 공개한 'K-로컬 전성시대 7대 프로젝트'는 △등록금 무상지원 △주거비 지원 △대기업 수준의 취업 정책 △결혼 지원금 지급과 같은 청년 정주 4대 패키지뿐 아니라 △출산 △보육 △돌봄 등 완전 돌봄 3대 패키지도 담고 있다.
지역 대학 전략 학과 학생들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무상지원하고 졸업 후에는 전략기업 취업을 알선한다. 전략 기업 취업자에게는 2년 후 대기업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며, 주거안정지원금 명목으로 10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아파트 또는 주택 임차료 등을 지원한다. 또한, 결혼 시 결혼 장려금 5천만 원을 5년간 분할 지급하고, 향후 완전 돌봄 3대 패키지에 따라 산후조리 도우미와 119 아이행복 돌봄터 등을 지원해 청년들의 육아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국 최고 오지인 봉화, 영양, 청송뿐만 아니라 울릉을 포함한 22개 시·군 모두 U시티를 조성해 청년들이 지역 대학을 나와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대기업만큼 연봉을 받아 수도권과 같이 누리고 사는 보통 사람이 성공하는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 10월 경주에서 개최하는 경북형 다보스 포럼에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에릭 매스킨을 초청해 경북 K-U시티의 정책적 당위성을 확산할 계획이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