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송해 1주기…이틀 전 달성군 묘소 누가 참배 했나?

  • 강승규
  • |
  • 입력 2023-06-08 22:55  |  수정 2023-06-09 17:20  |  발행일 2023-06-08
추경호 경제부총리 조전 통해 업적 경의 표해
오는 17일엔 송해공원에서 송해음악히 개최
송해1
8일 국민 MC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된 가운데, 가까운 지인들이 그의 묘소를 참배했다.<영남일보 독자 제공>
송해2
김문오 전 대구 달성군수가 지난 6일 고 송해 선생의 1주기를 앞두고 묘소 참배하고 있다.영남일보 독자 제공

 

송해1.jpg
8일 생전 각별한 교분을 가졌던 비슬산 용천사 주지 지거스님이 기제사를 봉행하고 있다.


 

지난 6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 인근 한 묘소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이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주변 잡초와 잡목을 제거한 뒤 정성껏 마련한 과일과 포, 소주를 묘지 상석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곤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묘의 주인은 송해 선생이다.

이날 송해 선생의 묘를 찾은 김문오 전 달성군수와 송해 선생 측근 등 10여명은 고인이 떠난 지 1주년을 앞두고 참배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군수는 "8일 1주기를 앞두고 서울에서 온 지인들과 함께 산소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참배하는 동안 호랑나비 한마리가 묘소에 맴돌았다"며 "송해 선생의 총애를 받은 민요가수 '아리랑 춘향'이 잔을 올리며 울먹이자, 급기야 나비는 춘향의 손등과 얼굴, 손등에 앉으며 떠날 줄 몰랐다. 마치 송해 선생이 나비가 돼 찾아 온 듯 했다"고 했다.

6월8일은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 딱 1주기가 되는 날이다.

매주 일요일이면 그리워지는 목소리.

오랜 시간 대중과 함께 했던 한 남자.

바로 영원한 국민MC '송해(1927~2022)'다.

생전 현역 최고령 MC로 통하던 고인은 1927년 4월27일 연백 평야가 있는 황해도 재령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부친은 숙박업체 운영 등 상업에 종사했고, 이사를 자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다. 광복과 함께 남북으로 분단된 이후 그는 1951년 한국전쟁 1·4후퇴 때 홀로 피란 내려와 본명 송복희(宋福熙)를 개명했다.

개명한 이름은 피란 도중 바닷물로 밥을 지어 먹은 뒤 '바다 해(海)'를 의미한다.

이후 3년8개월 동안 군 생활을 한 뒤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데뷔해 그곳에서 사회를 보고 노래를 부르며 경험을 쌓다 동아방송, MBC 등에서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했다.

1960년대 동아방송에서 '스무고개'와 '나는 모범운전사'에 출연했다. 특히 '스무고개'에선 코미디언 박시명(1924~1986)과 콤비로 유명했다.

고인의 상징과도 같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1988년 5월 경북 성주 편부터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자리를 지켰다.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고 국민 MC로 인정 받았다.

지난해 4월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정부는 국내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고인의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송해 선생 1주기 기제사가 8일 청도 용천사에서 지거 주지 스님 집전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인 의현 대종사가 법어를 내려 송 선생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대구 달성군 국회의원)는 "송해 선생은 월남해 6·25참전후 달성군에서 결혼 정착 하셨다. 고인된 지금도 송해공원이 있는 비슬산 자락에 잠드셨다"며 "송해 선생의 극락왕생을 기원 드리고, 항상 선생의 교훈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달성문화재단은 오는 17일 송해공원에서 '송해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서는 미스터트롯 출신 이찬원, 그룹 VOS, 우연이, 수양딸로 알려진 유지나가 공연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