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는 달성군 건들지 마라" 대구 달성군 8개읍면 주민 대표 "가창면 수성구 편입 반대" 한목소리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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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9 15:27  |  수정 2023-06-09 15:40  |  발행일 2023-06-09
편입 추진시 강경대응 시사
간담회
9일 오전 대구 달성군청 8층 상황실에서 '달성군과 수성구 관할 구역 경계변경 조정 관련 주민 간담회'가 열렸다. 강승규 기자

"갈등과 분열만 조장합니다."

격양된 목소리와 자세.

그리고 대구시정에 대한 불신까지.

9일 오전 대구 달성군청 8층 상황실에서 열린 '달성군과 수성구 관할 구역 경계변경 조정 관련 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8개읍면 지역 대표 주민의 모습이다.

이날 간담회는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가창면 수성구 편입 경계변경 조성 신청 동의안 심사를 앞두고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청취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답을 정해 놓고 형식상 여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노발 대발 했다.

이에 임인환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두차례 마이크를 잡고 "의견 수렴을 하기 위한 자리다. 절대 편입 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가창면을 뺀 8개 읍면 주민은 편입 반대 의사를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이웅기 화원읍 이장협의회장은 "지방자치법을 살펴보면, 기초자치단체는 광역자치단체 구역안에 존재는 하지만 광역자치단체와 같은 법인격으로서 지위를 가지며 상하로 소속된 관계가 아니다"며 "군민과 면적의 26%를 내 줘야하는 상황에서 단체장과 군의회, 달성군을 지역구로 두는 시의원 등이 반대의견을 명백히 표명하는데도 일방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사항인 지에 대해 꼭 한 번 짚어 봐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자료에 따르면 달성군 주민의견 설문조사 결과는 가창면 869명 찬성(65.9%), 반대 34.1%라고 한다. 가창면 869명이 전체 인구 7천800명을 대표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85% 이상의 절대적인 반대를 하는 달성군민 전체 의사는 왜 무시하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정옥표 다사읍번영회장은 "달성이 경북에서 대구로 편입된 지 올해로 28년 됐다. 편입후 다사지역엔 방천쓰레기 매립장과 취수장이 들어섰다"며 "당시 편입안되고 경북으로 있었더라면 아마도 지금보다 더 큰 발전을 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곤수 현풍읍 전 번영회장은 "편입에 따른 가창의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그저 정치적인 이유로 주민들을 이간질하고, 편 가르기 하는 몹시 나쁜 행정을 하고 있다"며 "대구시는 가창 주민들의 요구 때문에 편입을 추진한다는데, 그러면 다사·하빈 주민들이 요구하면 달서구에 또 떼 줘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 가창면 주민도 의견 수렴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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