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님이 청년이라면 경북에 사실 건가요?'...'경북 청년의회' 출범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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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9 17:26  |  수정 2023-06-11 13:42  |  발행일 2023-06-12 제3면
9일 1기 출범식 갖고 본격 활동 들어가...창의적 시각 청년정책
경북도 "청년이 필요로 하는 정책 제시하는 창구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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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년의회 의원들이 경북도여성정책개발원 다목적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도지사님이 청년이라면 경북도에 사실 건가요?"
9일 경북도여성정책개발원에서 열린 '경북 청년의회' 출범식에 참석한 청년의원들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질의답변 시간에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쏟아냈다. 청년의원들은 정주 여건 개선부터 일자리, 창업 등 자신이 몸소 겪는 애로사항을 휴대전화 화면에 띄워 제시했고, 이에 이 도지사는 일일이 답했다.

한 청년 의원이 "만약 지사님이 청년이 된다면 경북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으신가요"라며 질문을 하자, 이 도지사는 "경북에서 생산한 식품이 한류 열풍과 함께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저리로 대출을 받아 공장을 짓는다면 초대박도 꿈꿀 수 있다"고 답했다. 청년의원들은 이 밖에도 울릉도의 주거 부족 문제, 미래 먹거리 부족 등 경북의 세세한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특히 다국적 시대를 준비하는 경북도의 정책 방향에 따라 이번 청년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다문화 청년들은 이민(移民) 정책 등에 대한 쏟아냈다.

중국어 강사로 활동 중인 장리리 씨는 "이민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다문화 세대가 여전히 많다"며 "경북을 믿고 이민을 결정한 외국인들이 노년까지 일자리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에 이 도지사는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 청년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한 시기다"며 "인구소멸 시대 다문화 청년은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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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년의회' 출범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청년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날 출범한 '경북 청년의회'는 지방시대를 선도할 청년 정책 발굴 및 참여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 구성된 청년정책자문단이다. 평균연령은 35.1세로 20~30대 청년 비율이 80% 이상인 도내에서 가장 젊은 위원회며 △일자리경제(15명) △복지주거(15명) △교육지원(15명) △문화예술(15명) △참여소통(15명) 총 5개 분과와 자문단 등으로 구성돼 2년 동안 활동하게 된다.

청년의회는 분과별 2회 이상의 정책회의와 하반기 정책 발표회를 통해 현실성 있는 청년 정책을 발굴해 나가게 된다. 도는 청년의회에서 도출된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해 실현될 수 있도록 청년들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청년 정책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초대 의장은 지난달 경북 청년대표 홈페이지 '청년e끌림' 온라인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은 손동광 후보(37·포항)가 맡게됐다. 손 의장은 "지방 청년들이 처한 암담한 현실을 잘 알기에 수도권과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을 끊임없이 논의 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 도지사는 "경북도는 청년들의 생애 전(全)주기를 지원해 청년들이 정주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청년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경북 청년의회를 통해 발굴된 참신한 정책들을 바탕으로 청년이 머무는 지방 전성시대를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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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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