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음주 운전자 4명 중 1명 '낮술'…농촌 비중↑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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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2 18:00  |  수정 2023-06-12 18:00  |  발행일 2023-06-13 제10면
특별단속 기간(4월13일~5월31일) 770건 적발...낮술 운전자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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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이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낮에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는 '낮술 운전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13일부터 5월31일까지 경북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야간 음주운전 특별단속에서 총 770건의 음주 운전 차량이 적발됐다. 이중 주간 음주운전 건수는 178건으로, 전체 음주 운전 4건 중 1건(23.1%)에 해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된 주간 음주 운전 건수(151건)와 비교해도 17.8% 늘어난 수치다.

주간 음주운전은 일반도로와 스쿨존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지난 4월 28일 오후 4시30분쯤 경북 울진군에선 7번 국도 삼척 방면 국도를 달리던 1t 화물차 운전자가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영천에선 영천초와 중앙초 인근 스쿨존을 중심으로 경찰이 하교 시간대 음주 단속을 집중한 결과 면허취소 1건, 면허정지 2건이 적발됐다. 통상적으로 음주운전 단속 시 1회 측정에 혈중알콜농도가 0.08% 이상 나오면 운전 면허 취소에 해당한다.

특별단속 기간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포항이 136건(포항 남구 75건·포항 북구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미(120건), 경주 (90건), 경산 (63건) 등 대도시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전체 음주운전 중 주간 발생 비중은 의성(56.2%), 영덕(54.5%), 상주(52.3%), 안동(48.7%), 문경(42.3%) 등 농촌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김용헌 경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예방 팀장은 "도시와 달리 농촌 지역에선 점심으로 간단히 약주를 하고 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많다"며 "음주운전은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주는 명백한 범법 행위인 만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 들어 5월 말까지 경북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290건이며, 4명이 숨졌다.

매년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도로 교통사고 비용은 43조7천억 원에 달했다. 이로 인한 인구당 교통사고 비용은 충남과 제주가 85만3천 원으로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경북(82만5천 원), 전북(80만9천 원) 순이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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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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