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으로 내홍 겪는 경북도립무용단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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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5 19:02  |  수정 2023-06-15 21:10  |  발행일 2023-06-16
신고자는 과도한 개입 주장

지도부는 단원 근무 행실 지적
직장내 괴롭힘으로 내홍 겪는 경북도립무용단
경북도립무용단 단원들이 15일 경북도청 앞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보호조치를 촉구하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직장내 괴롭힘으로 내홍 겪는 경북도립무용단
공공운수노조 경북도립예술단지회 관계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보호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오주석 기자

경북도립무용단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불거졌다. 피해 신고자는 지도부의 과도한 개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단원들의 근무 행실을 지적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공공운수노동조합 경북도립예술단지회는 15일 경북도청 앞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보호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검은 옷에 마스크·선글라스 등을 착용한 무용단원들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이후에도 당사자와의 공간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무용단원 17명 가운데 14명은 지난 3월7일 지도부 2명(안무자와 훈련장)이 직장 내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경북도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바로 다음 날 분리 조치가 이뤄졌지만, 무용단원들은 지도부와의 관계상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무용 단원은 "출근 단원의 90% 이상이 진정을 넣었음에도 여전히 단원들의 인권은 무시되고 있다"며 "격리만 돼 있을 뿐 안무자는 이전과 똑같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어 갑질 신고 전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노조 측은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이 제기된 이후 안무자가 단원들과 접촉을 하지 않으면서도 공연 연습에 필요한 음악을 제한하거나 고성을 질러 단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등의 행위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반면 안무자와 훈련장 등 지도부는 단원들의 근무 행실을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도부 관계자는 "프로 무용인임에도 근무 태도가 불량한 단원이 너무 많았다"며 "공간 분리 조치 역시 단원들이 어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맞받아쳤다.
 

경북도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단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북도는 경북도립무용단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노무사 등 외부인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꾸려 신고자를 대상으로 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 조사는 피해자, 참고인, 행위자 순으로 진행되는데 신고자 측에서 면담을 미루고 있다"며 "조속히 사건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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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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