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 생각] 걸어보는 풀코스

  • 도성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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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9  |  수정 2023-06-19 07:30  |  발행일 2023-06-19 제25면

[성현 생각] 걸어보는 풀코스

오늘날 우리들은 참 맛난 음식도 많고 맛집 정보도 차고 넘치는 시대를 살고 있다. TV나 인터넷은 맛집과 관련된 정보를 쏟아내고 있고, 인기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은 급기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나라의 유명한 음식과 식당 정보를 소개하기도 한다.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다. 지난 가을에 수확한 식량이 모두 떨어지고 올해 농사지은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주린 배를 움켜쥐며 버텼다는 어르신들의 오래전 얘기를 들으며 어쩌면 오늘날의 우리들은 풍족한 음식문화를 즐기지만 마음이 굶주린 보릿고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때로는 먹는 풀코스 대신 조용하게 마음을 돌아보는 걷는 풀코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도성현〈blog.naver.com/super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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