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차량 허위로 감정해 부당이익 챙긴 중고차 사기 일당 16명 검거…대기업 유사 가짜 사이트도 운영

중고차 매매 사기 일당이 운영한 사이트. 경북경찰청 제공

중고차 판매 경험이 부족한 사회초년생들의 차량을 허위로 감정해 부당 이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은 대기업과 유사한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차량 감정사 행세를 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수억원의 피해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6월경부터 최근까지 피해자 35명을 상대로 3억6천만원 상당의 피해금을 챙긴 중고차매매 사기 일당 16명을 검거하고, 이 중 사건을 주도한 4명을 범죄단체조직죄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사기 일당은 대기업 중고차매매 사이트와 유사한 사이트를 개설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사 사이트에 매물을 올린 피해자들에게 계약금의 10%를 우선 송금한 뒤 감정사인 것처럼 접근해 차량의 사고 이력 등을 허위로 감정하는 수법으로 부당 이익을 챙겼다.

이들은 사고 이력을 감추었으니 "자동차관리법상 계약금의 2배를 배상해야 한다"라고 속여 위약금을 챙기거나, 기존에 제시한 금액보다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직원을 고용하여 상담원, 감정평가사로 역할을 나누는 등 조직적으로 중고차매매 사기에 가담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상자들을 선별 후 추가 입건하여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피해자 전담 요원을 지정해 법률구조공단 무료법률상담 방법을 안내하는 등 피해자 보호 조치에도 만전을 기한다.

변인수 경북경찰청 수사과장은 "중고차매매 사기는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서민·청년층에 피해가 집중되는 악덕 범죄인 만큼, 고의적·조직적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해 신뢰받는 경제질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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